<랜섬> SBS 2월3일(토) 밤 12시5분
‘그놈’을 수배한다. 유괴범이 아들의 생명을 볼모로 몸값을 요구하자, 톰 멀른(멜 깁슨)은 역으로 범인의 목에 현상금을 걸고 반격에 나선다. 몸값과 현상금, 아이를 살리는 것은 어느 쪽일까. 톰의 반대편에 서서 유괴범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주장하는 FBI 요원 호킨스로 등장하는 것은 딜로이 린도. 흙투성이에 걷어올린 바지가 잘 어울릴 듯 터프한 인상의 그는 30여년 전 스크린에 데뷔했다. 하지만 젊은 시절 린도의 마음을 끌었던 것은 영화보다는 연극이었다. 단 두편의 작품에 출연한 뒤, 무려 10년 동안 영화계를 등진 그를 스크린으로 불러낸 것은 스파이크 리 감독. <말콤X>에서 말콤을 방탕한 생활에 빠뜨리는 우두머리 ‘아치’로 변신해 복귀를 선언한 린도는 이후에도 <브룩클린의 아이들> <크로커스>로 스파이크 리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나갔다. 든든한 조력자를 업고 성장세를 그리던 그의 커리어는 90년대 후반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겟 쇼티> <브로큰 애로우> <더 원> <식스티 세컨즈> 등 덩치 큰 영화 속 조연으로 바쁘게 활동해온 린도는 TV드라마에도 쉬지 않고 등장해왔다. 재미있는 우연 하나. 지난해 <NBC> 드라마 <키드냅트>에 캐스팅된 린도는 <랜섬> 이후 10년 만에 또다시 유괴사건을 수사하는 FBI 요원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