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수퍼볼 시즌, 공포영화 <더 메신저스> 북미 1위
2007-02-05
글 : 안현진 (LA 통신원)
공포영화 <더 메신저스>

북미 극장가가 몸을 사리는 기간, 수퍼볼 시즌이 돌아왔다. 거의 모든 가정의 성인 남자들이 TV 앞에 모여서 목청을 높인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의 정상은 공포영화 <더 메신저스>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귀신 나오는 집에 가게 되는 가족의 이야기인 <더 메신저스>는 <디 아이> 시리즈의 홍콩 공포영화 전문 감독 옥사이드 팽과 대니 팽 형제가 연출했다.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이 영화는 개봉 첫주, 제작비인 1600만달러와 근소한 수준인 1450만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영화의 관객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았고, 어린 연령층이 주로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맨틱 코미디 <비커우즈 아이 세이드 쏘>로 수퍼볼 시즌에 TV를 보지 않는 여성관객을 겨냥한 영화다. <비커우즈 아이 세이드 쏘>는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의 마이클 레만 감독의 연출했고 다이앤 키튼, 맨디 무어가 출연한다. 수퍼볼 시즌에 TV를 빼앗긴 여성을 목표로 한 제작사의 전략이 맞아 떨어져 <비커우즈…>는 개봉 첫 주 1300만달러를 벌여들여 2위로 입성했다.

한편, 지난 주 1위와 2위로 신규 진입했던 <에픽 무비>와 <스모킹 에이스>는 각각 56%와 57%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3위와 5위에 랭크됐다. 반짝 인기를 보인 영화들과 수퍼볼 시즌이 함께 영향을 미쳐 이번 주 박스오피스의 상위 12개 영화의 수입은 지난 해 동일한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극장보다는 TV를 찾는 주말이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인 영화들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주말 개봉해 7주차에 접어든 벤 스틸러의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이번 주 4위로, 670만달러를 추가로 더 벌어들여 누적수입 2억25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아직도 3000개가 넘는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어 상위 10개 영화 중에서 가장 많은 스크린을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도 전주 대비 29%에 불과하다.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개봉 6주차를 맞은 <판의 미로…>는 지난 주 36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둬들여 누적수입이 2170만달러가 되었다. 이로써 <판의 미로…>는 미국에서 개봉한 멕시코 영화 중에 최대 흥행 수입을 기록한 영화가 되었다. 이전까지 최고기록은 알폰소 아라우 감독의 1993년 작 <달콤 쌉싸름한 초콜렛> 이었다. 이 밖에도 오스카 후보로 지명된 <디파티드> <아버지의 깃발> <더 퀸> <바벨> <리틀 칠드런>이 지난 주에 이어 꾸준한 레이스를 벌였다.

소규모로 제한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조지 히켄루퍼 감독의 <팩토리 걸>이 눈에 띈다. 앤디 워홀과 에디 세즈윅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가이 피어스와 시에나 밀러가 출연한다. 도발적이고 성적인 장면이 예고되어 개봉 전부터 논란이 있었다. LA와 뉴욕에서 개봉한 <팩토리 걸>은 3개 극장에서 95만달러의 개봉수입을 벌어들였고 스크린당 수입은 31만달러 정도다. 이 개봉 결과에 대해서 웨인스타인 컴퍼니의 하비 웨인스타인은 <팩토리 걸>의 개봉결과에 만족한다며 수 주 내에 상영관을 확대할 계획이 있음을 말했다.

2월 첫째주 순위는 다음과 같고, 정확한 순위는 화요일 이후 집계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북미) 2007. 2. 2 ∼ 4(단위: 달러)
1 더 메신저스(The Messengers)/1/2528/1450만/1450만
2 비커우즈 아이 세이드 쏘(Because I Said So)/1/2526/1302만/1302만
3 에픽 무비(Epic Movie)/2/2840/822만/822만
4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7/3003/675만/2억2500만
5 스모킹 에이스(Smokin Aces)/2/2219/632만/2495만
6 스톰프 더 야드(Stomp the Yard)/4/2169/420만/5600만
7 드림걸즈(Dreamgirls)/7/2797/404만/9279만
8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El Laberinto del Fauno)/6/1082/360만/2170만
9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8/2233/310만/1억5735만
10 더 퀸(The Queen)/19/1850/271만/455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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