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모델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 안나 니콜 스미스가 2월 8일 39세로 사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2월8일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 머물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2월9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호텔 객실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안나 니콜 스미스를 개인 간호사가 발견했으며 발견 당시 그녀의 경호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지역 의료기관에 옮겨진 후 사망했다. 지역 경찰서장 찰리 타이거는 부검 후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경찰은 안나 니콜 스미스의 죽음을 범죄나 자살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돌연사에 대한 조사는 진행할 예정이다. 안나 니콜 스미스의 여동생 도나 호간은 그녀의 죽음이 약물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CNN>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안나 니콜 스미스는 독일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의 뒤를 이어 게스 진의 광고모델로 선발되어 미국 전역에 사진이 전시되었고, 1993년 <플레이보이>가 선정하는 "올해의 플레이메이트"로 뽑혀 섹시 아이콘의 선봉에 섰다. 그런 안나 니콜 스미스의 죽음은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과 비극적으로 어울리는 마침표여서 더욱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67년 11월 28일 텍사스에서 태어난 그녀의 본명은 비키 린 호간으로, 부모가 이혼한 후 엄마 품에서 자랐다. 17세에 첫 결혼을 한 후 아들 대니얼 스미스를 낳았는데, 대니얼의 출산 직후 짧은 결혼 생활을 끝냈다. 그 후 월마트 계산원 등을 전전하다 휴스턴의 고급 클럽에서 댄서로 일하게 된 그녀는 26세에 당시 80대였던 두번째 남편 J. 하워드 마샬을 만났다. J. 하워드 마샬은 1992년 <포브스>가 5억5천만달러의 재산을 소유했다고 추정한 대부호로 안나 니콜 스미스와 결혼한 이듬해인 1995년 사망했다. 그 이후, 그녀는 전 남편이 남긴 억대 유산을 놓고 J. 하워드 마샬의 아들 E. 피어스 마샬과 12년 동안 법정분쟁을 벌였다. E. 피어스 마샬이 죽은 후에도 마샬가문과 안나 니콜 스미스의 유산 다툼은 계속됐다.
안나 니콜 스미스는 2002년에서 2004년까지 TV 리얼리티 쇼 <안나 니콜 스미스 쇼>를 통해서 다시금 인기를 얻었고 몇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 하지만 유산다툼 와중에 체중이 증가하는 등 좌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굴곡 많은 그녀의 삶에 최근 일어난 가장 슬픈 일은 20세된 아들 대니얼 스미스가 돌연사한 사건이다. 그녀에겐 "유일한 가족"이었던 대니얼 스미스는 안나가 바하마에서 둘째인 딸 대니 린을 출산하고 3일 후에 사망했다. 아들의 죽음으로 좌절한 안나는 출산 후에도 전 남자친구와 현 남자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친자 확인 소송에 따라 법원의 DNA 검사에 응하는 등 고뇌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보이>의 휴 헤프너는 안나 니콜 스미스를 회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나에게도 <플레이보이> 가족에게도 그녀는 큰 의미에서 사랑스러운 친구였다." 동물보호단체 PETA도 스미스를 "동물을 사랑한 정말 좋은 친구였다. 그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상의 의미없는 잔인함에 대해 말했다. 그녀를 언제나 PETA의 가장 완벽한 멤버로 기억할 것이다. 동물에 대한 잔인함을 혐오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을 사랑했고, 키우는 강아지조차 무시하지 않았다"라고 추모했다.
"오늘, 안나 니콜 스미스의 슬픔과 소동으로 가득찬 삶이 끝났다." 그녀가 대변인으로 일했던 체중조절치료 회사 <TrimSpa>의 고별사다. "안나는 생명을 탄생시키는 기쁨과 자식을 잃는 슬픔을 동시에 경험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겪은 많은 일들이 그녀에게 안식을 주기를 기도한다. 대니얼을 만나서 평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