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도호의 가장 중요한 영화는 <히어로>와 <서유기>다. <후지TV>의 동명 드라마가 원작인 이 영화들은 드라마의 주연배우인 기무라 다쿠야와 가토리 싱고가 그대로 영화에 출연하는 작품. 드라마의 인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가져오자는 의도가 담긴 프로젝트다. 11회 전회가 시청률 30%를 넘긴 드라마 <히어로>는 검정고시 출신의 검사 쿠류(기무라 다쿠야)가 관습에 사로잡힌 도쿄지검에서 자신의 소신을 펼치는 이야기. 기무라의 결혼 뒤 첫 출연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는 당시 세간의 ‘유부남 기무라는 효과없다’는 의심을 보란 듯이 깨고 흥행에 성공했다. <후지TV>는 2006년 7월 이미 드라마 <히어로>의 특별판을 제작해 방영했고, 이는 30.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화는 쿠류가 다시 도쿄지검 죠사이 지부로 돌아가 능력, 재능, 권력을 모두 가진 최강의 적과 대결하는 내용을 그린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부분 다시 모이며, 최강의 적을 연기할 배우는 현재 캐스팅 중이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후지TV>가 <히어로>를 <춤추는 대수사선>과 같은 국민적 영웅드라마로 만들 야심인 것 같다는 글을 게시판에 남기기도 했다. 3월 촬영에 들어가 9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2006년 <후지TV>의 게쓰쿠 드라마 <서유기>는 시대물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25%를 유지했던 인기 드라마다. SMAP 멤버 가토리 싱고가 손오공을 연기했으며, 삼장법사 역으로 드라마 <슬로우 댄스>의 후카쓰 에리가 출연했다. 중국쪽에서는 삼장법사를 여자로 설정한 점에 대해 역사를 왜곡했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영화는 도쿄도 초후시에 5천만엔을 들여 설치한 오픈세트에서 촬영했으며, 1월 말 크랭크업했다. 영화에는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던 금각과 음각의 대결이 새로 등장할 예정이다. 여름방학 시즌인 7월에 개봉한다. 두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도호와 <후지TV>의 2007년은 <히어로>와 <서유기>의 흥행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