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스톤의 이유있는 굴욕?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인 지난 2월25일, 제27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샤론 스톤의 <원초적 본능2>가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여우주연상 등을 포함해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의 불명예를 안았다. 샤론 스톤이 14년 만에 얼음여왕 캐서린 트라멜로 분했던 <원초적 본능2>는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각종 언론이 뽑은 최악의 영화에 선정된 작품. 올해 골든 라즈베리상에서도 총 7개 부문에 오르면서 유력한 수상후보로 떠올랐다. 샤론 스톤이 골든 라즈베리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탄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994년 한해 동안 <스페셜리스트>와 <마지막 연인>에 출연한 그녀는 이듬해 열린 15회 골든 라즈베리에서 최악의 여자배우상 2개를 동시에 수상하는 기록을 세운 전력이 있다.
한편, 올해의 골든 라즈베리는 말론 웨이언스와 숀 웨이언스 형제의 <리틀 맨>에 최악의 남우주연상과 최악의 커플상, 최악의 리메이크 혹은 표절상 등 3개 부문의 상을 안겼다. <레이디 인 더 워터>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조연으로도 활약한 덕에 최악의 감독상과 최악의 남자조연상을 함께 수상했으며, <데이트 영화>와 <무서운 영화4>의 카르멘 엘렉트라는 최악의 여우조연상에 선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가족영화를 빙자한 최악의 영화상’은 로빈 윌리엄스의 <RV>가 첫 번째 수상자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