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중년의 폭주족 <와일드 혹스>, 북미 흥행 1위
2007-03-05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와일드 혹스>

아저씨가 간다! 중년의 아저씨 4명을 주인공으로한 코미디 <와일드 혹스>가 북미 극장가를 휩쓸었다. <엽기 캠퍼스>의 월트 백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와일드 혹스>는 존 트라볼타, 마틴 로렌스, 윌리엄 H. 메이시, 팀 앨런의 4명의 중년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로, 늘 모험을 꿈꾸던 도시 근교의 중년의 오토바이족이 뉴 멕시코의 델 푸에고스 갱단을 만나면서 벌이는 코미디다. 3800만달러의 개봉 수입을 기록한 <와일드 혹스>는 존 트라볼타의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고의 개봉 기록이 됐고, 배급을 담당한 디즈니에게도 3월 개봉 중 최고 기록을 선사했다. 디즈니는 <와일드 혹스>를 "2007년 관객이 처음 만난 멋진 코미디"라고 했으며, 박스오피스 순위 집계 업체인 ’미디어 바이 넘버즈’의 폴 데가라베디안은 기대 이상 선전한 영화라고 말했다. 데가라베디안은 "<와일드 혹스>의 기대 수입은 25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출연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과 멋진 아이디어, 훌륭한 마케팅의 뒷받침으로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이 영화는 오스카 수상 후보작이 될 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때때로 현실도피를 필요로 한다"고 <와일드 혹스>의 성공을 분석했다. 순위 권 내 다른 영화들의 흥행 성적은 <와일드 혹스>와 큰 격차를 보였다.

<조디악>

2위로 데뷔한 <조디악>은 131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세븐> <파이트 클럽>의 데이비드 핀쳐 감독이 연출한 스릴러 <조디악>은 제이크 질렌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출연하는 영화로, 1966년부터 1989년까지 샌프란시스코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갔던 실재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조디악>은 2시간 3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1위와 2위를 제외하고 순위 안에 새로 진입한 영화는 8위의 <블랙 스네이크 마운> 뿐이다. <블랙 스네이크 마운>은 새뮤얼 L. 잭슨, 크리스티나 리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출연하며 <허슬 앤 플로우>의 크레이그 브루어 감독의 연출이다. 블루스 가수(새뮤얼 L. 잭슨)가 어린 시절 성폭행 당한 이후로 어디서나 사랑을 찾아 헤매는 여자(크리스티나 리치)를 만나서 전개되는 이야기로, 약물 사용과 폭력 장면, 성적 묘사 등으로 미국에서 R등급을 받았다.

한편 지난 주말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상승효과를 기대했지만, 매표 수익이 증가한 영화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휘태커의 <라스트 킹>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타인의 삶> 두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파티드> <미스 리틀 선샤인> <바벨> 등은 이미 DVD로 출시됐다.

다음은 지난 주말 북미 흥행 순위다. 정확한 집계 결과는 화요일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북미) 2007. 3. 2 ∼ 4(단위: 달러)
1 와일드 혹스(Wild Hogs)/1/3287/3800만/3800만
2 조디악(Zodiac)/1/2362/1310만/1310만
3 고스트 라이더(Ghost Rider)/3/3608/1150만/9475만
4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Bridge to Terabithia)/3/3159/858만/5788만
5 넘버 23(The Number 23)/2/2759/650만/2410만
6 노르빗(Norbit)/4/2827/644만/8295만
7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3/2644/498만/3868만
8 블랙 스네이크 마운(Black Snake Mown)/1/1252/401만/401만
9 르노 911! 마이애미(Reno 911!: Miami)/2/2702/375만/1641만
10 브리치(Breach)/3/1498/348만/254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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