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안, 독립을 기치로 이제 제8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이영아·이태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3월6일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포스터 촬영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귀신이야기>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영아는 본격적인 영화 연기에 대한 의욕을 보였고, 지난해 <사랑니>로 전주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이태성은 20년 뒤에도 전주영화제에 작품을 내는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 사람은 4월2일 열리는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영화제가 열리는 4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전주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이 어떤가.
=(이영아) 솔직히 말하면, 왜 날 시켜줄까 싶더라. 영화(<귀신이야기>)를 찍긴 했지만 아직 개봉도 안 했는데. 이런 큰 자리를 맡겨주신 것은 신인상과 같은 의미라 생각한다. 일단 상을 주고, “자, 상줬으니까 진짜 잘해” 하는 것처럼,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태성) 사실 부담이 많다. 전대 홍보대사인 김아중씨와 경호 형(정경호)이 그 뒤 좋은 작품으로 관객에게 인사드렸지 않나. 나도 꼭 좋은 영화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홍보대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를 부탁한다.
=(이영아·이태성) 관객에게 상영 안내를 하고 자원봉사 활동하고, 상품도 판매한다. 관객과 되도록 호흡을 함께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거리에 나가서 관객도 많이 만나려 한다.
-이 자리에서 홍보대사로서 전주영화제를 살짝 소개한다면.
=(이영아, 이태성) 영화를 찍을 때 전주에서 살았는데, 전주 분들이 영화에 관심도 많고 촬영지로서 자부심도 높으시더라. 그때 전주에 머무르면서 맛있는 게 너무 많아 살이 많이 쪘다. 그리고 부산 같은 대도시와 달리 한국적인 건물이 많이 남아 있어 고유의 정취가 있다. 요즘 영화 볼 거 없다 하지 마시고 여행 삼아 전주에 영화 보러 오면서,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즐기고 가시면 좋겠다.
-홍보대사를 맡는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이태성) 홍보대사란 게 남들이 멀리서 봤을 때는 위임장 하나 주고 얼굴 빌려서 포스터 한장 찍고 인터뷰에나 나오는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느끼시지 않도록 전주 현장에서 최대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두분의 배우로서의 계획은.
=(이영아) <귀신이야기> 찍으면서 영화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 그동안은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내 입에 맞는 대사를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그게 반영될 때 느낌이 남달랐다. 내 머릿속에 있는 게 영화 대사로 나오는 걸 보니 이게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란 걸 느꼈다. 그래서 당분간은 단편영화를 많이 하고 싶어서, 요즘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굉장히 많이 보고 있다.
=(이태성) 드라마에 야구 선수로 출연한다. 서른살 여주인공의 연하의 남자다. 배우로서의 장기적인 계획은 따로 정해두고 있지 않지만, 그냥 10년, 20년 지나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자기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