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를 맞은 트라이베카 영화제 첫 날의 얼굴로 전 미국 부통령인 앨 고어가 선정됐다. 앨 고어가 프로듀서로 준비 중인 환경 온난화 저지를 위한 글로벌 콘서트 <라이브 어스>(Live Earth)의 캠페인 중에 하나인 <SOS 단편영화 프로그램>에 트라이베카 영화제가 협력하면서 이 같은 행사가 마련됐다. 앨 고어의 환경 강연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불편한 진실>은 제79회 아카데미영화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앨 고어는 "SOS 단편영화를 트라이베카에서 상영함으로써 이 단편들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되고, 국제사회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로 하여금 기후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에 동참하게 할 수 있다"고 이 행사가 가지는 의의를 강조했다. <라이브 어스> 콘서트의 창시자인 케빈 월은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SOS 캠페인에 이상적인 관중과 플랫폼이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영화는 사람들과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라이베카 영화제의 공동창시자 중의 한 명인 제인 로젠탈은 "영화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우리는 영화감독들에게 SOS 캠페인에 참가할 것을 추천했고, 이 행사의 일부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SOS 캠페인이 환경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에 중요한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SOS 캠페인은 장편,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상업광고, 애니메이션 등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에게 최대 10분 분량으로 논픽션, 픽션, 드라마, 코미디의 4가지 장르 안에서 도발적인 영상을 만들 것을 요청했다. 캠페인에 최종 출품된 작품은 모두 60편으로, 이 중에는 <탄생>의 조나단 클레이저, <라스트 킹>의 케빈 맥도널드, <킹, 뉴욕>의 아벨 페라라 감독 등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며 <월레스와 그로밋>을 제작한 아드만 스튜디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식 기자회견이 열리는 4월22일, 60편 중 7편을 선정해 개막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 상영된 7편은 2007년 7월7일 <라이브 어스> 콘서트에서도 상영된다.
4월25일 시작해서 12일 동안 열리는 제6회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4월30일 <스파이더맨3>의 북미 최초 상영을 비롯, 5월1일 커티스 핸슨 감독(<LA 컨피덴셜>)의 신작 <럭키 유>(에릭 바나, 드류 베리모어 출연)의 월드 프리미어 등이 기획됐다. 폐막작으로는 장 클로드와 크리스토 클로드 부부의 설치 작업을 담은 <더 게이트>가 선정됐는데 <더 게이트>는 2005년 뉴욕 센트럴 파크에 오렌지 색 패브릭이 달린 7500개의 문을 세운 클로드 부부의 작업에 대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