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쾌조가 심상치 않다. 일본 ‘혹가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 조선인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학교>가 1만 관객을 넘었다. 3월29일 서울 8개관, 전국 14개관에서 개봉한 뒤 8일만인 4월5일 기준으로 7126명의 관객이 극장에서 보고 갔다. 정식 개봉 전부터 자체적으로 시행한 지역유료상영회의 관객 5367명까지 합치면 벌써 1만2천여명이 본 셈이다. 3만명 넘는 관객을 불러들여 역대 최고 흥행 다큐멘터리로 기록된 <비상>과 비교될 만한 호조다. 9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5일만에 1만3천명을 넘긴 <비상>보다는 덜하지만, 다큐로선 대단한 호조인 셈. 또 다큐로는 드물게 주말 관객 점유율도 60%를 웃돌았다. 2주차부터 하루 1∼2회 상영에서 3∼4회로 늘릴 계획이라는 극장들도 생겼다.
개봉 전부터 34개 지역 공동체를 돌며 3천여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열었던 지역유료순회상영이 입소문을 퍼뜨리는 데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관계자들조차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부산, 광주 등에서 호응이 높았고 특히 인천쪽은 지역상영회를 찾았던 관객의 요청으로 극장 CGV인천에 개봉관이 마련되기도 했다. <우리학교>의 고영재 프로듀서는 “재일조선인의 이해도를 높이고 친근하게 다가서기, 영화상영 방식을 통해 공동체 발굴하기 등 두 가지 문화적인 목적이 있었다”고 지역유료순회상영의 의의를 밝혔다. <우리학교>의 쾌조에 대해 배급사 진진의 양희순 팀장은 “정치나 이념의 영화라기보다 정서적인 영화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을 주고 관객의 편견을 허문 것 같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