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기'를 소재로 한 스릴러 <디스터비아>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디스터비아>는 지난주 까지 2주 연속 1위를 지키던 윌 페럴의 코미디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를 2위로 밀어내고 2300만달러의 개봉수입으로 데뷔했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이창>을 저예산으로 재현한 <디스터비아>는 지난주 <인디아나 존스 4>에 인디아나 존스 주니어로 캐스팅이 확정된 시아 라뵈프가 이웃을 연쇄살인범으로 의심하는 10대 소년으로 출연한다. <AP> <로이터> 등은 시아 라뵈프가 출연한 영화가 1위로 데뷔한 것을 두고, "2007년은 시아 라뵈프의 해가 될 것"이라며 목소리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서프 업>, 마이클 베이 감독의 SF <트랜스포머> 등 그의 출연작들의 개봉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렸다. <디스터비아>는 <테이킹 라이브즈> <쉴드>(TV)를 연출한 D.J. 카루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편 2위로 한계단 내려선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는 3주차 흥행수입으로 1406만달러를 기록했고, 3위로 내려선 <로빈슨 가족>의 3주차 흥행수입은 1210만달러다.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의 누적수입은 9019만달러로 1억달러 고지를 눈앞에 뒀다.
순위 안으로 새롭게 진입한 영화는 2편 더 있다. 브루스 윌리스, 할리 베리가 출연하는 <퍼펙트 스트레인저>은 4위, 액션 판타지 <패스파인더>는 6위로 데뷔했다.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개봉성적은 1150만달러로, 할리 베리는 브루스 윌리스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위장에 들어가는 타블로이드 기자로 출연한다. <로이터>는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기대에 못 미치는 개봉성적을 두고 "<고티카> <캣 우먼>에 이은 할리 베리 주연 영화의 실패를 확인했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제작사인 소니 픽쳐스에 따르면 <퍼펙트 스트레인저>은 스페인, 프랑스, 대만 등에서 1위로 개봉했다. <글렌게리 글렌 로즈> <컨피던스>의 제임스 폴리 감독 연출이다.
<패스파인더>는 <반지의 제왕>에 출연한 칼 어번이 여러 인종의 혼혈로 태어난 미국 원주민을 연기하며 바이킹과의 사투를 펼치는 액션 판타지로, 광고·뮤직비디오로 명성을 얻은 마커스 니스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커스 니스펠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으로 영화 감독 데뷔했다. <패스파인더>의 개봉성적은 480만달러이고, 한국계 혼혈배우 문 블러드굿이 출연한다.
지난주 4위로 개봉한 로버트 로드리게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그라인드하우스>는 10위로 밀려났다. 동시상영 영화 <그라인드하우스>의 2주차 흥행수입은 423만달러로, 제작사 웨인스타인컴퍼니의 하비 웨인스타인은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와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를 각각 따로 독립해 개봉할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화요일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북미) 2007. 4. 13 ∼ 4. 15(단위: 달러)
1 디스터비아(Disturbia)/1/2925/2302만/2302만
2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Blades of Glory)/3/3467/1406만/9019만
3 로빈슨 가족(Meet the Robinsons)/3/3238/1210만/7200만
4 완벽한 이방인(Perfect Stranger)/1/2661/1150만/1150만
5 우리 아직도 하고 있니?(Are We Done Yet?)/2/2877/920만/3300만
6 패스파인더(Pathfinder)/1/1720/480만/480만
7 와일드 혹스(Wild Hogs)/7/2429/463만/1억5224만
8 리핑 10개의 재앙(The Reaping)/2/2603/456만/1976만
9 300(300)/6/2140/431만/2억82만
10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2/2629/423만/1969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