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주윤발, 양조위에 이어 <적벽대전>에서 하차
2007-04-17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적벽대전>이 난항에 부딪혔다.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에서 주유로 캐스팅된 주윤발이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을 번복한 것. 4월14일 베이징 근교의 허베이성에서 촬영이 시작된 후 3일만의 일이다. 프로듀서인 테렌스 창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주연급 배우가 교체돼야하므로 모든 스케줄을 다시 짜야한다. 현재 촬영은 주윤발이 출연하지 않는 장면들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테렌스 창은 주윤발의 갑작스러운 출연고사에 대해 주윤발과 투자사 씨네파이낸스(CineFinance) 사이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윤발을 대신할 배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를 토대로 일각에서는 주윤발의 결정이 개런티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제작사는 중국전영집단공사 내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주윤발이 영화산업의 규정에 어긋나는 "분별없는 요구"를 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촬영 시작 전 최종 시나리오를 받아본 주윤발은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할 자신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한말이 배경인 전쟁 서사극 <적벽대전>은 이야기의 장대한 규모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는 러닝타임 4시간짜리 2부작으로 공개되며, 북미 등 해외 시장에는 3시간으로 편집된 버전으로 수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윤발 측은 이런 루머에 대해, 초기 출연료 협상은 원만하게 합의됐고 2부작 제작 결정 후에도 출연료 인상을 요구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적벽대전>은 7천만달러라는 중국영화 역사상 최고 예산이 투입되는 영화이며, 2007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영화 중에서도 최고 예산을 자랑한다. 중국의 중국전영집단공사와 청톈, 일본의 에이벡스(AVEX)와 렌트렉(Rentrak), 대만의 CMC 외에 우리나라의 쇼박스도 제작비를 투자했다.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 2> 등의 영화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해 온 오우삼 감독이 중국으로 돌아와 만드는 첫번째 중국어 영화이기도 한 <적벽대전>의 출연진이 하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 전략가 제갈공명 역할을 맡기로 했던 양조위가 6개월이 넘는 긴 촬영기간을 이유로 출연을 번복해 금성무로 교체됐다. 양조위와 주윤발이 하차한 <적벽대전>에는 금성무, 장풍의, 장첸, 조미, 린즈링, 후준 등의 출연진이 남기로 했다.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