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조경희
지난 4월19일 오전 11시 프랑스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크리옹 호텔의 살롱에서 외신기자 초청 칸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주최측은 이번 영화제가 단순히 60회를 맞는 기념비적인 행사가 되는 것을 경계하며, 전통과 모더니티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 지향적인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질 자콥 집행위원장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5월10일에 출간될 프랑스 문단의 거장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의 영화제 기념서적 <Balaciner>('산책'이란 뜻의 불어 발라드와 '영화'인 시네마의 조합어)와 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하는 상영관 설립에 대해 설명하며 행사의 막을 올렸고, 이어서 주최측은 80여개국 3000여개의 회사가 참여할 마켓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칸영화제 예술감독인 티에리 프레모가 올해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에 선정된 영화들을 소개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예상과는 달리 상영부문에서 대거 탈락한 아시아와 남미 영화에 대해 아쉬움을 표출하는 기자들이 많았다. 이에 집행위는 "나라별로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훌륭한 작품을 찾는 것만이 문제될 뿐"이라고 답변했다. 임권택 영화를 칸에 소개한 공로로 유네스코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급업자 피에르 리시앙은 "중국어권 영화들은 내년에 두고볼 일"이라고 잘라서 말하면서도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워해도 될 훌륭하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살짝 귀띔해주기도 했다.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인 장 미셸 프루동은 경쟁작에 오른 두 편의 한국영화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그간 문화부장관을 지내느라 제작현장에서 멀리 떨어져있었으니 일단은 두고 봐야겠다. 김기덕은 칸이 선호하는 감독이니 경쟁부문에 오른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두 감독은 이미 알려진 시네아스트라 새로운 감독의 발굴에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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