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VS] 토머스 헤이든 처치의 수난
2007-05-01
글 : 신민경 (자유기고가)
<스파이더맨 3>
<사이드웨이>

<스파이더맨 3>의 샌드맨

토머스 헤이든 처치의 수난은 계속된다.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의 새로운 적수로 등장한 샌드맨, 아니, 그 이전에 ‘플린트 마코’란 이름의 한 사내. 그는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던 중 무시무시한 괴력을 얻는다. 모래바람을 휘날리며 상대를 진압하는 샌드맨은 천하의 스파이더맨에게도 버거운 상대. 게다가 스파이더맨의 삼촌을 죽인 진범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히어로와 안티 히어로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단단하게 붙은 근육과 고뇌로 가득한 표정은, <사이드웨이>의 헐렁한 바람둥이 잭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사이드웨이>의 잭

무참하게 찌그러진 저 코를 보라. 어설픈 바람둥이의 말로를 증명하는 듯, 찡그린 표정이 꽤나 허망해 보인다. 이 상처는 단짝친구이자 와인 애호가인 마일스(폴 지아매티)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얻은 것. 결혼 전 마지막 자유를 누리겠다는 그의 의지는 가상하나, 와인에만 취할 것이지 그놈의 플레이보이 기질을 주체 못하고 껄떡거린 죗값이다. 아름다운 예비신부를 둔 그가 대체 뭐가 아쉬웠을까? 화끈한 언니, 스테파니(샌드라 오)와 보낸 하룻밤은 황홀했지만, 돌아온 것은 코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강력한 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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