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소식]
개막식 사회를 맡은 김명민, 박솔미
2007-04-27
글 : 김민경
사진 : 조석환
편안함과 꼼꼼함의 환상 궁합

진중하고 냉철한 김명민과 당찬 발랄함을 뽐내는 박솔미 조합을 상상했다면, 그 예상은 틀렸다.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1시간 전, 대기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정반대 의미에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은 채 곧은 자세로 인터뷰에 응하던 박솔미와 달리,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은 김명민은 시종 여유롭다. 박솔미가 사소한 질문에도 또박또박 성심껏 대답을 마치면 김명민은 ‘딱 제가 하고 싶었던 얘깁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주시네요’라며 무임승차를 노린다.

대본을 연습할 때도 박솔미는 꼼꼼한 사전준비파고 김명민은 현장감각파다. “박솔미씨는 굉장히 성실하시다. 대본이 바뀔 때마다 어디가 어떻게 바뀐건지 다 알더라.” 대본을 딱 한번 읽고 온 그는 특유의 여유로 박솔미를 편안하게 해줬다고. “굉장히 유머러스하시다. 과묵하실 줄 알았는데, 개구장이 같달까.”(박솔미) 전날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에서 <하얀거탑>의 장준혁 역으로 TV 최우수연기자상을 수상한 김명민은 이날 박솔미와 스탭들을 위해 예쁜 초콜릿 상자를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한편 박솔미의 두번째 영화인 <극락도 살인사건>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를 접할 기회가 미처 없었던 두 사람이지만 배우로서 영화제 사회를 맡은 의미는 각별하다. “화려한 외면보다 내실로 명성을 얻은 영화제로 알고 있다.”(김명민) “솔직히 나도 독립, 대안영화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다. 이번 기회로 배우게 될 것 같다.”(박솔미) 사회를 맡은 인연으로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올해는 편수도 많이 늘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3대국제영화제로서뿐만 아니라 전주 지역 주민의 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 박솔미의 코멘트에서 준비된 사회자의 성실함이 묻어난다. 여기에 김명민이 ‘친구 결혼식 사회에서 인기만점’인 그 중후한 목소리로 얼른 덧붙인다.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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