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은 형사만 하는 게 아니다. 카메라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스탭들이야말로 잠복의 고수들 아닐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임수정이 등장하는 이 장면도 스탭들의 잠복 솜씨가 맘껏 발휘된 경우다. 이동 촬영을 해야 했는데 일반적으로 배우의 머리 위에 붐을 내밀면 시커먼 그림자가 졌다. 결국 붐 오퍼레이터가 공중전화 아래 똬리를 틀고 사운드를 받아야 했다. 임수정의 환한 페이스가 아니었다면, 고난이도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엄청난 고통이었을 것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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