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유진의 스크린 데뷔작 <못 말리는 결혼> 언론 공개
2007-04-30
글 : 박혜명
온라인 프리뷰 <못 말리는 결혼>

일시 4월30일 오후2시
장소 명동 롯데 애비뉴엘

이 영화

은호(유진)와 기백(하석진)은 악연으로 만났지만 금방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결혼을 위해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자 하는데 쉽지 않다. 은호의 아버지 지만(임채무)은 보수적이고 검소한 집안의 가부장이고, 기백의 엄마 심말년(김수미)은 남편이 바람 나서 집을 나간 뒤 남매를 기 안 죽이고 키우기 위해 살인 빼고 뭐든 다 해본 억척스러운 강남의 토지사업가다. 은호와 기백 커플은 천지 차이가 나는 두 집안의 경제 수준과 사고 방식의 장애를 뛰어넘으려고 애쓰고, 두 남녀의 부모는 자식들을 떼어놓으려고 안간힘이다.

말말말

“이번 영화는 럭셔리 홈코미디입니다. 저도 이번에는 영어로 욕을 해봤습니다.”(배우 김수미)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선배님들 만나서 정말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즐겁게 촬영한만큼 여러분들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배우 유진)
“5월에 개봉시키기 위해 달려온 영영화입니다. 재미있고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제작사 컬처캡미디어 대표 최순식)
이날 언론시사 무대인사 자리에는 유진, 하석진, 임채무, 김수미, 안연홍 등 출연 배우 5인과 데뷔작을 찍은 감독 김성욱(<투캅스3> <신라의 달밤> <재밌는 영화>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등 조감독), 제작사 대표 등이 올랐다. 이들은 영화 제목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제히 턱시도 또는 웨딩드레스 차림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100자평

문제 없는 젊은이들의 사랑이 부모들 때문에 애를 먹는다는 설정이 얼핏 <미트 페어런츠>를 연상시킨다. <미트 페어런츠>보다는 지루하다. 첫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는 은호-기백의 멜로 라인은, ‘식상하다’는 표현으로 짚고 넘어가는 것조차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코미디 부분에서 할 일이 분명한 조연 안연홍과 윤다훈의 효과도 그리 크지 않다. 그저 한국의 아버지라면 당연히 가부장, 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출발한 캐릭터 지만은 가끔씩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임채무도, 하석진도, 스크린 데뷔를 치른 유진도 아니고 김수미다. 이 영화는 ‘못 말리는 우리 엄마’의 이야기다. 자식 하나 잘 키워보려고 억척스럽게 살아서 강남의 땅부자가 된 졸부 마님의 캐릭터가 유일하게 어느 시점부터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뼈대만 생각하면 심말년의 캐릭터도 상투적이기 짝이 없건만, 김수미의 ‘연기’는 부담스러운 클로즈업 안에서도 진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씨네21/ 박혜명

이야기의 짜임새 측면에서는 좋은 얘기를 듣기 힘들다. 그러나 코미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를 생각해보면 괜찮은 영화였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다면 가볍게 즐기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영화다. 무엇보다 다른 모든 배우들을 압도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김수미의 걸쭉한 입담의 재능이 놀라울 따름이다.
김종철 /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http://ext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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