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가슴설레는 문화체험 <신동>
2007-05-02
글 : 김민경

<신동> Genius
하기우다 코지/일본/2007년/120분/영화궁전, 불면의 밤

재능은 있지만 의지를 잃은 소녀, 열정은 갖췄지만 재능이 부족한 소년이 만난 ‘본격 클래식 음악 영화’. 와오는 음대 진학을 꿈꾸는 재수생이다. 피아노를 누구보다도 좋아하지만 아무리 연습해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진 못한다. 반면 13세의 신동 우타는 이제 피아노가 재미없다. 학교는 그녀의 손가락을 보호하기 위해 체육수업도 금지시키고, 친구들은 그런 우타를 따돌린다. 만사에 흥미를 잃은 그녀에겐 와오의 방을 찾아가 시간을 보내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다. 와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준 우타는 시험날 행운의 인형을 빌려주고, 어쩐 일인지 연주에 깊이 몰입하게 된 와오는 좌중을 감탄시킨 훌륭한 연주를 해낸다. 한편 와오가 입학한 음대를 드나들며 그를 지켜보던 우타는 다시금 피아노에 의욕을 느끼지만, 이상한 귀울림 현상이 찾아와 고통받는다. 사소우 아키라의 만화 원작을 영화화한 <신동>은 피아노 연습실의 섬세한 공기 속에 청춘 주인공들의 교감을 포착한다. 화면을 수놓는 피아니스트들의 섬세하고도 강인한 손가락과 영화 전편에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은 문외한들에게도 충분히 가슴설레는 문화체험을 선사한다. <나나>의 신, <데스노트>의 L역으로 한국에 얼굴을 알린 마츠야마 켄이치와 드라마 <트릭> <1리터의 눈물>에 출연했던 나루미 리코가 주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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