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도 토네이도가 몰아쳤다. <스파이더맨 3>가 주말동안 136만2천명을 동원, 개봉 첫 주만에 전국 256만명(배급사 집계)을 넘어서며 괴력의 박스오피스 1위로 진입했다. 이는 역대 외화 사상 가장 높은 개봉 첫 주 기록이며 한국영화를 포함해도 <괴물>의 263만명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날인 5일에는 82만 5,000명 동원해 <괴물>이 기록한 일일 최다 관객동원 신기록인 79만 3000명을 경신하기도 했다. 변칙개봉이라는 구설수를 낳으며 화요일에 개봉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기록. 비수기의 가뭄에 목말랐던 극장들이 스파이더 맨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는 덕분에 개봉 당시 걸렸던 617개였던 스크린 또한 주말동안 816개(서울 198개)로 늘어난 상태다. 수입사인 소니픽쳐스 측은 "필름 프린트와 디지털 배급을 혼용한 게 주요한 장점이 됐다. 프린트로는 상영관을 늘리는 데 제약이 있지만, 디지털은 스크린을 늘리는 데 편리한 게 사실"이라며 "뿐만 아니라 IMAX상영관에 몰리는 관객 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816개는 전국 스크린 수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수치. 어쩔 수 없이 다른 영화들이 나머지 스크린을 나눠가져야 하는 탓에 지난 해 <괴물>의 스크린 독점에 의해 불거진 스크린독과점 규제가 또 한번 이슈가 될 전망이다.
<스파이더 맨3>의 흥행돌풍으로 다른 영화들의 순위는 빛을 바랬다. <스파이더 맨3>와 같은 날 개봉한 차승원, 류덕환 주연의 <아들>은 2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전국누적관객 수는 <스파이더 맨3>가 동원한 관객의 10%에 해당하는 약 25만6700명(제작사 집계)에 그쳤다.(서울 58개, 전국 299개 스크린)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극락도 살인사건>은 개봉 4주 째를 맞아 15만5569명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주 5위였던 <날아라 허동구>는 오히려 한 단계 상승해 4위에 올라섰다. 지난 주 위에 순위에 있던 <더블 타겟> <리핑 10개의 재앙> <동갑내기 과외하기>등이 <스파이더 맨3>의 돌풍에 밀린 것도 있지만,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극장가를 찾은 가족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에는 스파이더 맨과의 경쟁을 피하려 했던 다수의 영화들이 개봉될 예정. 하석진, 유진 주연의 <못말리는 결혼>을 비롯해 견자단의 <용호문>, 와타나베 켄의 <내일의 기억>이 극장에 걸리지만 <스파이더 맨 3>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영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흥행 순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제목/개봉일/배급/관객 수/누적관객 수/전주 순위
(전국)2007/05/04 ~ 2007/05/06
1 스파이더맨 3/5.1/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155만5801/239만8128/새로진입
2 아들/5.3/시네마 서비스/16만5146/24만9598/26
3 극락도 살인사건/4.12/MK픽쳐스/15만5569/187만8877/1
4 날아라 허동구 /4.26/쇼박스 미디어플렉스/8만9249/30만6720/5
5 더블타겟 /4.5/CJ엔터테인먼트/8만69/36만3721/2
6 닌자거북이 TMNT /4.26/롯데엔터테인먼트/7만2901/16만791/6
7 리핑 10개의 재앙 /4.19/워너브러더스 코리아/6만6056/54만8981/3
8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 /4.19/CJ엔터테인먼트/4만982/49만8358/4
9 로빈슨 가족 /4.19/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2만1595/10만2222/9
10 쉬즈 더 맨 /5.3/데이지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2만874/3만958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