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인간이 돌아왔다. 뉴욕의 건물 사이로 거미줄을 던져올리며 사뿐히 극장에 날아들어온 <스파이더맨3>는 예상대로 엄청난 호응 속에 개봉 첫주를 마감했다. 주말 3일 동안 <스파이더맨3>가 북미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1억4800만달러로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의 1억3560만달러를 여유있게 제쳤다. <스파이더맨>은 5월4일 개봉일에만도 5930만달러를 긁어모았는데, 이 역시 이전까지 개봉당일 기록으로는 최고였던 <…망자의 함>의 5580만달러를 경신했다. <스파이더맨3>는 4월 일본 도쿄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고, 5월1일 한국과 중국 등의 아시아 시장에서 북미 시장보다 먼저 공개됐다. 총 105개 해외시장에서 <스파이더맨3>가 벌어들인 수입은 2억2700만달러이고, 북미시장을 합산한 결과는 3억7500만달러로, 제작비인 2억5800만달러 보다도 1억1700만달러 이상 추월한 수치다. 시리즈의 큰 형인 <스파이더맨>의 첫 주말 기록인 1억1480만달러를 이틀 만에 따라잡은 기특한 아우다.
<스파이더맨3>는 시리즈를 모두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랑코 등의 배우들 역시 이어서 출연했다. 제작사 소니 픽쳐스의 대표 에이미 파스칼은 시리즈의 첫 편인 <스파이더맨>의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였고, 그 야망을 실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천재" 샘 레이미 감독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박스오피스 순위 집계 업체의 관계자는 여름 블록버스터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 대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스파이더맨3>의 승승장구는 "이어서 개봉할 블록버스터들의 마케팅에 관객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게 하는 연쇄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파이더맨3>는 2위인 <디스터비아>와 거의 1억4천만달러 차이를 벌였는데, 지난주까지 3주연속 정상을 지킨 <디스터비아>의 4주차 흥행수입은 570만달러다. 10위 안의 유일한 신작인 워너브라더스의 <럭키 유>는 6위로 진입했는데, <스파이더맨3>에 밀려 250만달러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에릭 바나, 드류 배리모어가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로 현란한 손재주를 가진 포커 선수가 라스베가스 포커 대회에 출전하면서 사랑과 우승을 거머쥐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LA 컨피덴셜>의 커티스 핸슨 감독의 연출이다. 이번주 상위 1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총수입은 1억7660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미션 임파서블3>가 4770만달러로 개봉했을 때보다 77% 상승한 수치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화요일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북미) 2007. 5. 4 ∼ 5. 6(단위: 달러)
1 스파이더맨3(Spider-man 3)/1/4252/1억4800만/1억4800만
2 디스터비아(Disturbia)/4/3132/572만/5988만
3 분열(Fracture)/3/2365/350만/2653만
4 인비지블(The Invisible)/2/2019/312만/1234만
5 넥스트(Next)/2/2733/276만/1183만
6 럭키 유(Lucky You)/1/2525/251만/251만
7 로빈슨 가족(Meet the Robinsons)/6/2107/246만/9177만
8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Blades of Glory)/6/2113/230만/1억1163만
9 뜨거운 녀석들(Hot Fuzz)/3/1266/205만/1614만
10 우리 아직도 하고 있니?(Are We Done Yet?)/5/1704/170만/461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