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괜한 걱정이다. 이미 반등 분위기다.”
2005년 4월 이후 월별 극장 관객 수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 기상도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 CGV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4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달 동안 극장 관객 수는 801만635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나 감소했다. 서울관객 수 또한 257만7926명으로 20.8%나 떨어졌다. 3월과 비교했을 때에도 전국관객 수는 18%, 서울관객 수는 23% 하락했다. 참고로 2005년 4월 극장관객 수는 서울이 255만3948명이었으며, 전국은 761만5556명이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끊임없이 자본을 투여해야 하는 극장 입장에서 관객 수가 20% 정도 하락했다는 것은 상당한 타격이다”라며 “<스파이더맨 3> 개봉을 기점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대폭 늘어났으나 이러한 분위기가 전체 극장가를 불붙게 할지는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반면 CJ의 한 관계자는 “영화산업 위기론과 맞물렸기 때문이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스파이더맨 3>에 대거 목마른 관객이 몰린 것을 보면 7월까지 극장 러시가 이어질 것이다”라며 “연말 전체관객 수 또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4월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은 55.9%로, 3월에 비해 무려 34.7%가 증가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웃을 상황은 분명 아니다. 4월 관객동원 1위를 차지하고, 5월 들어 관객 수 200만명을 넘어선 <극락도 살인사건>을 제외하면 수익을 거둔 영화들이 없기 때문이다. 4월 흥행 2위를 차지한 <우아한 세계>, 그 뒤를 이은 <이장과 군수> 모두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다. 또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 <눈부신 날에>에 이어 <아들>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GV의 이상규 팀장은 “한국영화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하나 전체 박스오피스가 잔뜩 위축된 터라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면서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라인업은 굉장히 좋은 편이지만 외화는 편당 최대관객 수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영화 흥행작이 몇편 터져나와야 영화계 전체가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 CGV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플루토에서 아침을> <선샤인> 등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영국영화의 점유율이 7.4%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 특이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