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3>의 개봉과 함께 북미 극장가가 활기를 넘어서 열기를 띄고 있다. 배불뚝이 녹색 오거가 겁나먼 왕국의 왕위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 <슈렉3>가 1억2200만달러를 벌어들여 1위로 개봉했다. 마이크 마이어스, 카메론 디아즈, 에디 머피,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의 고정 목소리 출연진에 저스틴 팀버레이크까지 가세한 <슈렉3>은 <슈렉2>가 세운 역대 애니메이션 개봉기록 1위를 경신했으며, 역대 개봉기록의 3위를 꿰찼다. <스파이더맨3>이 개봉일에 엄청난 호응을 받으며 개봉당일 최고수입을 올린 것과 다르게, <슈렉3>는 주말 3일 중 가족관객이 가장 많은 토요일에 개봉수입 중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더맨3>과 <슈렉3>는 개봉 전 평단으로부터 전편만 못하다는 평을 들었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관객의 호응도는 전편을 능가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드림웍스의 마케팅 부문 책임자인 앤 글로브는 <슈렉3>의 흥행은 드림웍스의 입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고 말했다. 글로브는 <버라이어티>를 통해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이 개봉해서 여름 박스오피스의 빅3가 공존하는 본격 경쟁 구조에 돌입하면 <슈렉3>가 차지하는 파이는 작아지겠지만 일정 수익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까지 2주연속 1위를 지키던 <스파이더맨3>는 슈렉의 등장과 함께 2위로 내려섰다. 전주대비 51%의 매표수입 하락을 보인 <스파이더맨3>은 개봉 3주를 맞으며 2850만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으며 누적수입은 2억8180만달러로 집계됐다. <스파이더맨3>의 해외수입은 7억5천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스파이더맨3>는 소니 픽처스의 영화 중에서 최고의 해외수입을 올린 영화로 등극했다. 지난 주말 상위 10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은 1억7천만달러로, <다빈치 코드>와 <헷지>가 선두를 다투던 전년도 동기간 수입은 1억5290만달러였다. 2007년 여름 박스오피스 시장은 역대 박스오피스 여름 시즌 중 최고였던 2004년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기관 <EDI 닐슨>에 따르면 2007년은 2004년 여름과 비교해서 15% 이상 상승한 극장수입을 기록했다.
<슈렉3>를 제외하면 순위 내에 새롭게 진입한 영화는 없다. 지난주 개봉한 좀비영화 <28주 후>와 린제이 로한, 펠리시티 허프먼, 제인 폰다가 출연하는 <조지아 룰>은 각각 3위와 5위에 랭크됐고, 래리 더 케이블 가이의 코미디 영화 <델타 파스>는 7위로 내려섰다. <디스터비아> <분열> <뜨거운 녀석들>은 5주 이상 순위 내에 장기 집권 중이며, <블레이드> 시리즈와 <배트맨 비긴즈>의 각본가 데이비드 S. 고이어의 연출작 <인비지블>은 개봉 4주를 맞으며 8위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해 자신의 아파트에서 살해당한 여배우 에이드리언 셜리의 유작이 된 <웨이트리스>가 개봉 3주만에 10위로 순위 안에 진입했다. <웨이트리스>의 3주차 흥행수입은 113만달러이고 누적수입은 210만달러다. 미서부의 구석진 마을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임신부 웨이트리스 제나의 행복을 찾는 이야기로, 평단의 호평과 셜리의 죽음 등이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5월22일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북미) 2007. 5. 18 ∼ 5. 21(단위: 달러)
1 슈렉3(Shrek the third)/1/4122/1억2200만/1억2290만
2 스파이더맨3(Spider-man 3)/3/4324/2850만/2억8185만
3 28주 후(28 weeks later)/2/2305/515만/1861만
4 디스터비아(Disturbia)/6/2547/367만/7132만
5 조지아 룰(Georgia Rule)/2/2531/349만/1261만
6 분열 (Fracture)/5/1607/237만/3462만
7 델타 파스(Delta Farce)/2/1931/184만/612만
8 인비지블(The Invisible)/4/1378/130만/1766만
9 뜨거운 녀석들(Hot Fuzz)/5/973/125만/2107만
10 웨이트리스(Waitress)/3/116/113만/217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