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누벨바그의 친구, 영원히 안녕
2007-06-08
글 : 김민경
<400번의 구타> <클레르의 무릎> <여자는 여자다> 등의 배우 장 클로드 브리알리 5월30일 타계
장 클로드 브리알리

누벨바그의 태동과 함께한 프랑스 배우 장 클로드 브리알리가 5월30일 74살의 일기로 사망했다. 클로드 샤브롤,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작품 등, 총 185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시니시즘과 무심한 듯 세련된 이미지로 누벨바그를 풍미한 배우. 샤브롤의 <미남 세르주>(1958)와 <사촌들>(1959),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 에릭 로메르의 <클레르의 무릎>(1970), 루이스 브뉘엘의 <자유의 환영>(1974) 등에 출연했다. 그중 장 폴 벨몽도, 안나 카리나와 주연한 장 뤽 고다르의 <여자는 여자다>(1961)는 누벨바그식 연기의 전범을 보였다고 평가받는 작품. 스트라스부르의 연극센터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한 그는 1954년 파리에서 당시 카이에 뒤 시네마의 젊은 비평가였던 고다르, 샤브롤 등과 어울리며 영화적 열정을 배웠다.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20살 언저리였고, 밤새도록 로셀리니와 히치콕, 르누아르를 논하는 그들의 발언은 놀랍도록 명료했다. 그들의 모임은 마치 비밀스런 반란군 회합 같았다."

6편의 장편영화를 감독하기도 한 그는 샤브롤의 <형사 라바르뎅>(1986)에서 게이 삼촌으로 출연하는 등 말년까지 연기 커리어를 이어갔다. 최근작은 나치에 죽임을 당한 동성애자 유대인 막스 자콥을 연기한 TV영화 <무슈 막스>(2006)로 올 가을 전파를 탈 예정. 일찍이 커밍아웃한 그는 에이즈 환자 권리운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소피아 로렌과 함께 에이즈 호스피스 병동 건립을 위한 경매를 진행했고, 프랑스 문화계에 대한 공로로 레종 도뇌르. 국가 공로훈장. 문예훈장 등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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