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여 있던 이무기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6월4일 보도자료를 내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8월2일 국내 개봉한다고 밝혔다.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미국 배급 일정과 규모도 공개됐다. 8월 말 “1500개 스크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배급은 중소 규모 배급사인 프리스타일이 맡는다.
쇼박스 관계자는 “프리스타일은 <일루셔니스트>를 배급한 회사로 3, 4년 전부터 광역개봉도 하고 있다”면서 “프리스타일쪽에서 1500개 정도의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전했다. <디 워>는 개봉 전에 17개국에 선판매가 이뤄졌는데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다는 것이 쇼박스 입장. 프리스타일쪽에서 미국 배급 비용을 부담한다고만 알려졌을 뿐 자세한 계약 내용 또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쇼박스쪽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한곳에서 적극적으로 DVD 판권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많게는 100억원 정도의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화 제작과정에 포함된 설비, 기술 투자비 등을 제외하고” 약 3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디 워>는 지난해 11월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한 차례 상영됐지만 해외 바이어 대상의 한정된 시사회라 영화에 대한 품평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여의주를 차지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이무기에 맞서 방송기자 이든(제이슨 베어) 일행이 맞선다는 줄거리 정도만 알려져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할리우드를 목표로 한 <디 워>가 예고편의 카피처럼 “모든 것을 뒤엎고” “대한민국 SF의 시작”을 알릴지 아니면 기대 이하의 반응으로 <용가리>의 뒤를 이을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