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침체를 겪던 극장가가 5월들어 다소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CJ CGV에 따르면 5월 한달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전국적으로 1304만3216명(서울 387만8087명)으로, 4월에 비해 62.8% 증가했다. 이처럼 극장 관객이 늘어난 것은 <스파이더맨3>와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등 2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큰 흥행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중 <스파이더맨3>는 5월 한달동안 485만7293명을, <캐리비안의 해적…>은 314만5622명을 동원했는데, 두 영화가 불러들인 관객수 800만2915명은 5월 전체 관객수의 61.4%를 차지한다. 5월 흥행실적 3위인 한국영화 <못 말리는 결혼>이 118만여명, 4위인 <밀양>이 62만7천여명을 동원한 것만 봐도 극장가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한국영화 점유율도 전국 기준 26.9%(서울 2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힘입어 극장 관객수가 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영화시장의 침체 현상은 뚜렷하다. 5월 관객수 1304만여명은 지난해 5월의 1488만여명에 비해 12.3% 줄어든 것이며,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관객수 또한 6055만여명으로 지난해 동기간의 6973만여명에 비해 12.3%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화시장의 침체는 한국영화의 전반적인 흥행부진과 직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관객으로 계산한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44.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부진에다 <슈렉3> <트랜스포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다이하드 4.0> <판타스틱4: 실버서퍼의 위협>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어느 해보다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하는 올해, 한국영화 점유율은 예년에 비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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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 2편 점유율 무려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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