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의 일생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버라이어티>가 6월25일자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제작하는 영화 <플레이보이>는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성혁명가로서의 휴 헤프너뿐만 아니라 행동하는 사회운동가로서의 모습도 조명할 예정이다. 메가폰은 <러시 아워3>를 막 마무리 한 브랫 레트너 감독이 잡으며, <뷰티풀 마인드>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그레이저가 제작을 담당한다.
성에 관해서 청교도적인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던 미국에 <플레이보이>라는 포르노 왕국을 건설한 휴 헤프너는 방송에 다수의 동거녀와 함께 출연하거나, 이제까지 동침한 여자가 2천명이 넘는다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등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행위를 공개적으로 해온 인물이다. 올해로 81세가 된 헤프너는 수년전 자신의 전기영화에 대한 판권을 브라이언 그레이저에게 넘겼으며, 최근 스스로를 <플레이보이>를 대표한다고까지 표현한 래트너와 그레이저가 내놓은 영화의 청사진에 만족하고 영화화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프너의 삶을 영화로 옮기려는 시도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는데, <8 마일>의 각본가 스콧 실버는 헤프너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고, 올리버 스톤 감독 역시 포스트 9·11을 다루는 <조브레이커>의 연출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플레이보이> 프로젝트를 떠나지 않았다.
<레드 드래곤> <애프터 썬셋> <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연출한 브랫 래트너는 차기작으로 2개의 블록버스터를 생각하고 있으며 그 중 한편이 <플레이보이>다. 나머지 한편은 흑인 배우들을 출연하는 <오션스 일레븐> 스타일의 사기극으로 트럼프 타워라는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한탕을 그린다. 에디 머피, 크리스 록이 출연을 결정했고, 래트너는 크리스 터커, 데이브 챠펠, 제이미 폭스, 덴젤 워싱턴, 시드니 포이티어 등의 흑인 배우들이 출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영화 모두 각본 작업 중이며 둘 중 먼저 끝나는 쪽이 래트너의 차기작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