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스틸 찾기]
[숨은 스틸 찾기] <내 머리속의 지우개> 폴라로이드 활용법
2007-07-05
글 : 임훈 (스틸 작가)

처음에는 소품팀에서 그냥 필름으로 소품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폴라로이드 사진이 더 어울릴 것 같더라. 알츠하이머 환자인 수진은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데, 단 하나밖에 없는 사진이고 복제가 안 된다는 점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이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적절할 듯싶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스틸을 촬영하면서도 군데군데는 일부러 폴라로이드로 찍곤 했다. 나에게도 매번 똑같은 영화가 찾아오는 건 아니니까. 소품용 사진을 찍을 때는 배우들도 무척 즐거워했다.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들은 그냥 주기도 했고. 그런 과정에서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배우와 나 사이에 좋은 매개물이 된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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