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액션 마니아를 위한 색다른 체험, <다이너마이트 워리어>
2007-07-14
글 : 김민경

<다이너마이트 워리어> Dynamite Warrior
찰럼 웡핌/ 타이/ 2006년/ 103분/ 월드판타스틱 시네마

<다이너마이트 워리어>를 즐기기 위해선 약간의 ‘센스’가 필요하다. 당신이 오케스트라처럼 정밀하게 직조된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쾌감을 선호하는 팬이라면, 혹은 홍콩누아르의 폼나는 총질과 비정한 무드에 열광하는 팬이라면 <다이너마이트 워리어>는 가당찮아 보일지도 모른다. 대신 타이에서 날아온 이 영화는 <옹박>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이미 선보였던 타이 액션의 화끈함을 주무기로 관객에게 육탄 돌격해 온다. <다이너마이트 워리어>는 1920년 타이의 농촌을 무대로 한 일종의 서부극이다. 무대는 막 농업혁명의 물결이 다가오는 한가로운 시골. 탐욕스런 신흥부자 웽은 가난한 촌로들에게 고가의 트랙터를 팔아넘기려 한다. 물소에 익숙한 농민들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웽은 숲속에 사는 식인 무법자를 포섭해 마을의 소를 죄다 훔치고 목동들을 살해하게 한다. 그가 이끄는 소도적떼에게 속수무책으로 소를 뺏긴 농민들은 도탄에 빠진다. 이때 정체불명의 방랑자, 조네 방 페이가 나타나 이들을 구원한다. 일찍이 불교에 귀의한 그는 어린 시절 부모를 살해한 소도적떼에게 복수하려는 인물이다. 단서는 소도적떼들의 가슴에 새겨진 문신뿐. 놀라운 무공의 소유자인 그는 마을을 어지럽히는 악당과 부모의 원수에 맞서는데…. <다이너마이트 워리어>는 카우보이 모자 대신 밀짚모자를 쓰고 바지를 걷어붙인 타이식 서부영웅의 액션 종합선물세트다. 미사일을 타고 나는 희한한 무공(이 무공은 타의 전통놀이인 로켓 발사 게임을 나름대로 응용한 것이다)부터 발바닥을 접고 발목을 꺾고 무릎차기를 날리는 가차없는 액션신이 쉴새없이 펼쳐진다. 특수효과는 의도된 조악함을 굳이 숨기지 않고, 그 탓에 뼈와 뼈가 부딪치는 육탄 액션의 실감은 더욱 강조된다. 액션 마니아를 위한 색다른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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