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소식]
훈남 콤비, 부천에서 다시 뭉치다
2007-07-15
글 : 강병진
사진 : 조석환
피판가이 이완, 송창의

부천은 지금 훈남의 미소로 가득하다. 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피판가이로 선정된 이완, 송창의의 얼굴은 거리에 걸린 플래카드와 상영관을 알리는 입간판, 건물 엘리베이터에 붙은 포스터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어디 사진뿐이랴. 12일에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14일에는 관객들 틈에서 영화 <불고기>를 관람했고, 저녁에는 젊은 영화인의 밤 행사를 찾아 여러 외국감독들에게 부천영화제를 알렸다. 역대 다른 영화제의 홍보대사들 보다도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관객들을 향해 날리는 시원한 미소는 잃지 않은 듯 보였다. “많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영화제가 처음이라 호기심도 많았다.”(이완), “영화인으로서 처음 시작하는 우리로서는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다.”(송창의)

피판가이 이전에 이들이 처음 만난 건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 였다. 한국전쟁 직후, 거친 어른들과 비정한 전쟁을 벌이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송창의는 셈에 능하고 이성이 강한 태호역을 맡았고, 이완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종두를 연기했다. 위험한 액션씬들을 함께 겪은 덕분인지 두 남자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는 친구라기보다는 전우의 느낌이 묻어났다. “처음에는 무척 과묵할 줄 알았다”는 송창의의 오해와 “원래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다가서기 힘들었다”는 이완의 자책도 사라진 지 오래다. “처음에는 여배우랑 함께 홍보대사가 되지 못한 게 아쉬웠다”는 이완의 투정도 5살 터울의 형인 송창의로서는 애교로 느껴질 듯. 부천영화제가 끝나면 아마 두 사람의 만남은 영화가 개봉할 때쯤에야 이어질 것이다. 현재 드라마 <황금신부>에 출연중인 송창의는 올해 말까지 드라마 촬영에 매진해야 하고, 이완은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될 드라마 <목련꽃 아래서>를 통해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영화제를 즐기는 게 가장 급한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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