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What's Up] 교육적인 영화 맞습니까
2007-07-17
글 : 장미
낙태문제 다룬 문주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 프랑스 고등학교 상영 문제 놓고 논란 일어
<4개월, 3주, 그리고 2일>

크리스티앙 문주 감독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이 논란 끝에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상영된다. 독재정권하의 루마니아에서 벌어지는 낙태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칸에서 황금종려상과 함께 국제교육상(National Educationl Prize)을 수상했다. 국제교육상이란 예술적·교육적인 관점에서 뛰어난 영화에 수여하는 상. 수상작은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DVD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는다. 교육부 장관인 자비에 다코즈는 그러나, “무자비함”을 근거로 이 작품의 상영에 반대해 비판 여론을 일으켰다. 다코즈는 “상처받기 쉬운 관객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 영화는 지켜보기 극도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영화감독단체인 SRF와 극본가모임인 UGS, 인권연맹 등은 “검열”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003년 미국 컬럼바인고등학교 총기난사사건을 다룬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는 상영했으면서 <4개월, 3주…>는 왜 안 되냐는 논리다. SRF는 “<엘리펀트>에 폭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15~18살 관객에게 상영됐다. 반면 이 작품은 12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영화의 잔혹함이 아니라 이번 검열이 낙태 반대론자에 자극받았음을 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교육상의 창설자인 크리스틴 주페 르블론드 역시 “이와 논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영화 자체가 그러하듯, 교사들에게 이것을 교육적인 도구로 배부해 여기에 대해 토론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4개월, 3주…>의 상영을 촉구했다. 7월9일 다코즈가 라디오 방송국 ‘프랑스 인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영화의 소재와 상관없다”며 7월17일에 있을 등급위의 결정을 기다린다고 덧붙였으나 그 사이 상황은 급반전돼 <4개월, 3주…>의 상영은 허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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