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소니 치바, 액션은 이제 그만
2007-07-17
글 : 안현진 (LA 통신원)
<킬 빌>에 출연한 소니 치바

일본 무협영화의 액션 아이콘 신이치 ‘소니’ 치바가 액션 배우로서의 연기 인생을 정리했다. <버라이어티>의 보도에 따르면, 7월16일 월요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이치 치바’의 이름으로 활동한 그의 연기 인생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천식으로 앓아온 치바는 68세라는 노령에 무거운 의상을 입고 연기해야 하는 사극에 출연하는 데 한계가 왔음을 깨달았다는 말로 은퇴의 결심을 밝혔으며, 출연중인 NHK의 시대극에서 그가 연기하는 장수 이타가키 노부카타의 극중 죽음을 들어 “이타가키의 죽음에 맞춰 ‘치바 신이치’도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은퇴는 치바의 액션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을 뿐, 연기자로서의 그의 인생과 후진을 양성하는 선배로서의 활동은 계속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그의 모교인 니혼체육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며, 다음 달 치바가 소유한 LA 연기 학원인 ‘사우전드 리브스 할리우드’(Thousand Leaves Hollywood)의 일본 브랜치를 설립할 예정이다. ‘사우전드 리브스 할리우드’는 그의 예명인 치바(千葉)에서 따온 이름으로, 일본 내에서만 6개 도시로 지점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홍콩의 액션 스타 성룡과 베이징과 상하이에 액션배우 전문 학원을 열 준비도 하고 있다. “많은 후배들을 길러내 그 중 하나에게 ‘치바 신이치’라는 이름을 물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그는 본명인 ‘마에다 사다호’와 해외 활동으로 알려진 ‘소니 치바’로의 연기 활동은 계속할 예정이다.

올림픽 선수단에 들어갈 만큼 출중한 운동실력을 자랑했지만 외상으로 인한 만성적인 통증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연기자로 행로를 바꾼 소니 치바는, <스트리트 파이터>(1964), <의리없는 전쟁>(1973), 무사(1989) 등으로 1970년대 일본 야쿠자영화의 중추에 섰으며, 출연작 대부분에서 말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액션연기를 통해 안티히어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소니 치바의 팬으로 유명한데, 치바는 타란티노의 <킬 빌>에서 브라이드에게 칼을 만들어주는 전설의 검객 하토리 한조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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