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을 보려고 마감을 일찍 끝냈습니다.
한눈으로는 TV를, 다른 한눈으로는 <디 워> 팬카페의 게시판을 주시했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디 워>보다는 재밌더군요.;;
재밌게 보긴 했지만, 인터넷에서 오고가는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난 것 같지는 않더라. 진중권씨 빼고는 토론을 하러 나온 사람들 같지가 않았다. 하재근씨는 이제 글로 먹고사는 일은 그만해야 할 것 같다. 평론가가 해야 할 일을 자의적인 판단으로 묵살해버리려는 논리가 기가 찼다. 새로운 시도를 한 한국영화는 평론가가 무조건 띄워줘야 한다는 게 말이 되나.
_진중권씨가 이런 자리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까지 들먹인 건 아쉬웠다는 A기자
토론을 보는 내내 정말 많이 웃었다. 디빠와 디까의 전쟁이 아니라, 논리와 감정의 싸움이었다. <디 워>를 옹호하는 쪽은 아무런 논리가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던 것 같다. 진중권씨는 아예 작정하고 나온 것 같더라. 사실 <씨네21>을 비롯해 문화담론의 생산자들이 소심한 척하고 있을 때, 그는 도박을 한 게 아닌가.
_재밌었지만 영화 한편 때문에 TV토론까지 한다는 사실은 씁쓸했다는 B감독
재밌게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그렇더라. 너무나 일방적인 게임이잖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쪽에다가 진중권이 계속해서 화살을 날리는데, 찬성쪽 사람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아마 진중권으로서는 정말 제대로 만난 토론 주제였겠지. 네티즌의 공격성과 몰지각한 성향에 대해서는 황우석 사태부터 줄곧 이야기해온 것이었으니까.
_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디 워> 팬카페에 들어가봤다는 C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