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스폿 인터뷰] “장동건처럼 되고 싶어요”
2007-08-27
글 : 최하나
사진 : 이혜정
<리턴>으로 연기 시작한 초등학생 신인배우 백승환

살을 째고 뼈를 깎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는 수술 중 각성. <리턴>이 던져놓은 전제가 상상만으로도 소름끼치는 극단의 끔찍함이라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관객의 살갗에 새겨넣는 것은 피해자인 나상우의 얼굴이다. 찢어짐에 가까운 고성, 무표정한 잔혹행위로 섬뜩함을 선사한 주인공은 초등학교 3학년의 백승환군. 연기를 해본 것은 <리턴>이 처음이라는 백승환군은 영화와는 사뭇 대조적(?)으로 수줍음이 앞서는 소년이었다. 얼굴을 붉히며 입을 꼭 다물 때마다 옆에서 강력히 용기를 북돋아준 어머니의 도움으로 들어본 신인배우의 이야기를 전한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길을 가다보면 사람들이 저보고 잘생겨서 영화배우 해도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하고 싶어졌어요.

-해보니까 어때요.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나요.
=재밌어요. 안 어려워요. <리턴> 할 때는 소리를 크게 지르는 장면이 있어서 목이 좀 아프긴 했어요. 겨울인데 반팔이랑 반바지 입고 호숫가에서 찍을 때는 너무 추워서 힘들었고요. 근데 그 장면은 영화에 안 나왔어요. 그래도 몸에 피아노 줄 달고 (극중) 엄마랑 건물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정말 재밌었어요. 아빠가 촬영장 와서 절 보고 깜짝 놀라셨대요. 내가 연기하는 걸 보고 완전히 감동받았다고. 막 칭찬해주시고, S보드도 선물로 사주셨어요.

-감독님은 어땠나요.
=너무 좋아요. 영화 찍을 때는 이렇게 해라, 말씀하시는데, 영화 안 찍을 때는 계속 안아주세요. 그리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항상 “승환이 잘할 수 있지? 그 표정으로 가는 거야!” 말해주세요. 감독님이 계속 잘한다고 해주셔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면서 영화 촬영을 같이 한 건가요.
=네. 김해에도 내려가야 돼서 한번은 일주일 동안 학교 빠지고 촬영했는데, 그러느라 시험을 못 봤어요. 그래서 서울 올라온 다음에 금요일날 혼자서 시험 봤어요. 다른 애들이 하도 시끄럽게 굴어서 집중이 안 돼 귀막고 시험봤어요. 그래도 90점 넘게 맞았어요. (미소)

-영화는 봤나요. 큰 화면으로 자기 모습을 보니까 어때요.
=두번 봤어요. 소리 지르는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근데 병아리를 던지는 장면은 좀 잔인했어요. 전 원래 무서운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해리 포터> 같은 영화가 좋아요.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장동건요. 연기도 잘하고 잘생겨서 좋아요. 장동건처럼 되고 싶어요.

-학교에서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가끔 고학년 누나들이 막 교실에 찾아와요. 영화에 나온 애 맞냐고. 애들이랑 같이 있는데 그러니까 좀 쑥스러워요.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하겠어요.
=그렇게 많이 부러워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친한 친구가 있는데, 연기하고 싶다고 그래요. 근데 자기는 얼굴이 안 되니까 개그맨해야겠대요.

-앞으로 어떤 걸 해보고 싶어요.
=CF도 해보고 싶고, 패션 모델도 해보고 싶어요. 공부에도 욕심은 있는데, 연기가 더 좋아요. <나홀로 집에>처럼 재밌는 영화나 <해리 포터>처럼 마법 나오는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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