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이 발표됐다. 10월4일 축제의 시작을 알릴 개막작은 펑 샤오강 감독의 <집결호>, 12일 마지막을 장식할 폐막작은 안노 히데아키, 츠루마키 가즈야, 마사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로 확정됐다.
먼저 중국의 화이브라더스와 한국의 MK픽처스가 공동제작하는 <집결호>는 2006년 9월 <야연>을 들고 한국을 찾았던 펑 샤오강 감독의 신작이다. 1948년 겨울 인민해방군과 국민당이 맞서 싸운 회해전투에서 시작하며, 산동성에 위치한 강인 문하에서 적의 진격을 막으려 하는 해방군 9연대의 중대장 꾸즈띠(장한위)와 그의 부하 46명을 중심축에 놓는다. 엄청난 수의 적을 맞아 부하들이 한명씩 죽어나가지만 연대장에게 퇴각 명령을 듣지 못한 꾸즈띠는 그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이미 발령된 집결호(퇴각 나팔)를 자신이 실수로 듣지 못한 게 아닐까 의심하던 꾸즈띠는 양심의 가책에 못이겨 폭약 자루를 끌고 적진으로 뛰어든다. 한국전쟁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스케일의 전쟁영화로, 특수효과, 무술, 특수분장 부문에 한국스탭을 배치시켰고 한국측 프로듀서도 따로 지정했다. 특히 특수효과를 담당한 정도안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총지휘 아래 완성된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신세기 에반게리온 - 데스 & 리버스>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2편의 전작들이 1997년에 개봉한 것을 염두에 두면 10년만에 다시 선보이는 작품인 셈. TV판과 극장판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모두 연출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그중 첫 작품인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는 TV판에서 6화까지의 내용을 각색해 만들었다. 1995년 TV 시리즈로 방영됐을 때부터 열렬한 반향을 거뒀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인 만큼 <에반게리온> 팬들은 물론 부산영화제 관객들의 기대도 클 듯 보인다. 부산영화제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