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마스크는 소품용으로 준비했던 게 아니다. 기념사진 한장 찍으려고 했더니 너무 밋밋하다며 봉태규씨가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이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에 먼저 입을 그려넣었다. 그렇게 주거니받거니. 감독은 배우의 입을, 배우는 감독의 입을 만드는 걸 보면서 감독은 카메라 뒤에서 배우의 입을 열게 하고, 또 배우는 스크린에서 감독 대신 입을 여는, 서로 공생의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물론 감독과 배우 이전에 인간적인 통함이 깔려 있다면 공생은 더욱 쉬울 것이다. 봉태규씨는 촬영이 없어도 현장에 나와서 감독님의 말벗은 물론 PS2를 함께하는 등 내조를 톡톡히 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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