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32번가>는 미국 뉴욕의 한국 양아치를 뒤쫓는 누아르다. 뉴욕에서 촬영했고 한국계 배우들이 출연한 이 작품에는 인상적인 면이 많다. 작업에 참여한 스탭들이 자비를 털어 부산영화제에 참가했다는 사실도 범상치 않지만 존 조의 말대로 미국에서 찍은 영어영화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고민”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심장하다. <모텔>로 데뷔한 마이클 강 감독은 차기작으로 완전히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선택했다. <모텔>이 중국계 미국인 소년이 종종걸음하는 모텔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면, <웨스트 32번가>는 등장인물의 동선을 따라 떠들썩하게 한인타운의 곳곳을 휘젓는다. 이제 막 두 번째 작품을 내놨을 뿐이지만 마이클 강 감독은 앞으로도 우리를 놀라게 할 것 같다.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는 단언이 이를 증명한다. 서울에서 촬영할 친구 우디 한 감독의 <러브 버스>를 프로듀싱하고 HBO에서 방영될 TV쇼의 각본을 쓰고 “아프리카 이야기”라는 차기작 <고요의 바다>도 찍을 예정이니, 당분간 그의 도전의식은 계속 불타오르지 않을까. 연기자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나쁜 배우”라서 영화를 연출하게 됐고, 아버지가 한국 학교 교장임에도 “나쁜 남자”라서 한국어를 배우지 않았고, “싸움을 하지 않는 침착한 사람”이라지만 “구경하는 것만은 좋다”는 그의 미래는 바로 그 악동기질 때문에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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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32번가>의 마이클 강 감독
사진 김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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