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7년 10월 16일(화) 오후 2시
장소 코엑스 메가박스
이 영화
천재 베스트셀러 작가 한민우(강동원)는 부유하고 매력적인 약혼녀 은혜(공효진)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언뜻 그의 인생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새로 시작한 소설은 잘 풀리지 않고, 언제부턴가 혼자 있어도 누군가와 계속 함께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한 허름한 골목길에 있는 루팡바의 문을 열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10여 년 전 헤어진 첫사랑이자 그를 쫓던 시선의 주인공인 미미(이연희)를 만난다. 그런 민우의 최근 행동에 불안해하던 은혜는 혹시 그가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 ‘미미가 누구냐?’고 묻지만 민우는 새로 시작한 소설이라고만 말한다. 그렇게 민우는 도무지 매듭을 풀 수 없는 소설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완전히 잊고 지내던 옛 사랑의 흔적을 더듬기 위해 방황을 거듭한다. 10월 25일 개봉
말X3
“영화를 보면서 커다란 혼돈에 빠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혼돈에서 깨었을 때 여러분들이 정말 좋은 꿈을 꿨다는 생각이 든다면 만족할 것 같다. 쉰다는 기분으로 그 꿈을 꾸어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난 언제나 관객들에게 ‘당신을 사랑한다’는 변치 않는 마음으로 연애편지를 쓰는 것처럼 영화를 만들고 있다. 유기농 제품을 만드는 정성으로 하고 있다.(웃음) 관객은 갈대와 같은, 마치 연애하고 있는 상대와 같다.” - 이명세 감독
100자평
영화 본연의 ‘언어’를 탐색하는 이명세 감독의 실험은 여전하다. 거의 모든 장면들이 꿈결처럼 온갖 몽환적인 테크닉으로 가득한 <M>은 <형사: Duelist>보다 오히려 그 스타일에 대한 실험과 수사가 더 강하다 할 수 있다. 마치 영화 속에서 더 이상 한 줄도 써나가지 못하는 민우가 된 것처럼, 이명세 감독도 스타일을 향한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영화는 마치 드문드문 코믹스러움이 가미된 순정만화를 보는 것 같은 편안한 무드와, 정신분열증에 관한 치밀한 심리드라마를 대하는 것 같은 상반된 느낌을 준다. 어느 쪽으로 보든 과도한 치장임은 분명하다. 그것이 강동원이라는 특급 프리즘을 통과하여 어떤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 주성철 <씨네21> 기자꿈과 기억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M>은 철저히 이미지에 매달린다. 이니셜 M으로 제시하는 요소들은 물론 영화의 주인공인 민우와 미미까지 M으로 묶어내고, 현실에서의 기시감을 시작으로 꿈과 기억의 돌고 도는 여정을 설명한다. 하지만 이 포장이 단순한 스토리를 위한 완벽한 마술이 되진 못한다. 현란하게 진행되던 영화는 중반부 이후 다소 맥빠진 줄거리를 소개하고, 그렇게 드러난 이야기의 구조는 영화를 앙상하게 보이게 한다. 정작 영화의 고민은 별로 없는데 관객이 겪어야 할 혼동은 지나치게 크다는 게 <M>의 가장 큰 약점이다. 다만 이미지와 세트, 리듬에 대한 이명세 감독의 실험은 <M>에서도 흥미롭다.
- 정재혁 <씨네21> 기자시각적인 충격이 클 것이다. 세트 촬영의 비율이 90%가 넘는다는 <M>의 화면은 화려하고, 혼란스럽고, 몽환적이다. 같은 세트나 대사를 조금씩 변주해 제시하거나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전작 <형사: Duelist>와는 또 다른 이 영화의 이미지, 혹은 그 시청각적 도전을 온전히 즐기려면 감독의 말대로 논리보다는 ‘감정’에 기대야 할 듯.
- 장미 <씨네21> 기자비주얼리스트? 영상 미학? 물론 좋지. 그러나 도통 뭐가 먼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에 대한 배려가 전무한 영상에 매료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대다수 대중들에게 이명세 감독의 <M>은 너무 불친절한 영화다. 이를 어쩔꼬? <디 워>는 이야기가 부실한 탓에 난리법석으로 두들겨 맞았는데, 이야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M>에게는 어떤 얘기들이 나오게 될까? 정말 궁금하다.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