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허영만 원작의 본격 요리영화 <식객> 첫 공개
2007-10-17
글 : 주성철
온라인 프리뷰/<식객>

일시 2007년 10월 17일(수) 오후 4시 30분
장소 용산CGV

이 영화

트럭 하나에 몸을 싣고 야채, 생선 장사를 하는 성찬(김강우)은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시대 최고의 요리사인 대령숙수의 칼이 한 일본인에게서 발견되고, 그가 조상의 잘못을 사죄하겠다며 대신 그 칼의 적통을 찾는 요리대회가 열리게 된다. 하지만 5년 전 운암정의 대를 잇기 위해 제자들 중 한 명의 요리사를 선출하는 자리에서, 승리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봉주(임원희)에게 졌던 경험이 있는 성찬은 별 관심이 없다. 그러다 요리대회를 취재하는 열혈VJ 진수(이하나)의 끊임없는 권유와 라이벌인 봉주를 다시 재회하게 되면서 요리 대회 참가를 결심한다. 생선 요리와 최고의 숯 가리기, 그리고 소고기 정형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성찬과 봉주는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인다. 하지만 심사위원 대부분은 봉주에게 뇌물을 받고 편파판정을 하고 있는 상태다. 승부는 어느덧 마지막으로 순종 임금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는 대령숙수 최고의 소고기국을 재현하는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11월 1일 개봉.

말X3

“어제 가족시사회를 했는데 원작자인 허영만 선생님도 참석하셨다. 영화가 끝난 뒤 선생님께서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어 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기존의 요리를 소재로 한 영화들과 달리 요리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와 완성된 요리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싶었다. 이미 두 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식객>이 나의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 - 전윤수 감독

“요리사 역을 위해 칼 잡는 것부터 쇠고기 요리를 하는 고난이도 기술까지 약 석 달 동안 요리를 배웠다. 영화 속 요리를 조금씩 흉내 내는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노력했다. 수많은 음식을 먹었지만 소가 어떻게 잡혀지고 어떻게 내 입에 들어오는지는 몰랐는데, 직접 소를 끌고 도살장에 가 보니 나도 많이 놀랐고 울기도 했다.” - 배우 김강우

100자평

원작 만화의 중요 부분들을 하나의 대회로 잘 압축했다. 그 사이 원작과 달리 요리에 대한 정보 전달이 조금 미흡하고, 요리사에게 직접 소 정형을 하게 하는 무리수도 생겼지만 전반적으로 매끄러운 편이다. 원작에서 진수에게 열렬한 사랑을 바치는 다소 수다스러운 성찬의 모습을 할아버지와의 끈끈한 관계로 새로이 정리한 것도 좋다. 만화보다 더 만화적으로 등장하는 임원희 캐릭터도 웃음을 짓게 한다. 다만 관객의 군침이 돌게 할 요리 장면들을 지금보다 더 풍부하고 과시적으로 전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테크닉 상의 아쉬움이 남는다.
- 주성철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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