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전문가 100자평] <더티댄싱>
2007-11-08

"리메이크 작? 아니죠~원본필름? 맞습니다~" <더티댄싱>이 개봉 20년만에 재개봉 된다. 국내 하나밖에 남지 않은 단일관 드림시네마가 철거를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이벤트이다. <더티댄싱>은 20년전 장장 9개월간 개봉관에 걸린 최고의 흥행영화였다. 흥행의 요소라면 첫째, 중산층 가정에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자란 '베이비'가 노동자 계급의 하위문화인 '더티'댄싱을 발견하고 그 리듬에 몸을 맡김으로써, 부모의 가치관으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이룬다는 성장소설적인 줄거리에, 둘째,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한 귀에 착 감기는 음악의 향연에, 셋째, 페트릭 스웨이즈, 제니퍼 그레이라는 섹시가이&청순소녀의 섹시현란한 춤사위에, 넷째, 약간 유치하고 단순한 갈등구도와 만화적인 해피앤딩 등이 어우러져, 이 영화는 20년전 꿀꿀한 청춘들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 중 일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하지만 20년만에 재개봉하는 청춘영화가 지금의 청춘들에게 소구하기는 힘들것이다. 아마도 그때 극장에서의 데이트를 추억하는 40대나, 이후 비디오를 통해 영화를 접한 30대 들이 그때보다 깨끗! 하고 큰 화면으로 영화를 다시 만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이번 재개봉의 최대 의의가 될 것이다. 추억의 물건 전시도 하고 관람비도 20년전 가격 3천 5백원이라 하니, '토토의 오래된 물건'같은 전시장을 둘러보는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특히 짝퉁스럽던 <더티댄싱 2>나 <더티댄싱; 하바나 나이트>를 보고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관객들이라면 이번 재개봉 관람으로 입안을 헹구시라.)
황진미/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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