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김윤진)이 사나운 개의 목에 딸의 알레르기 약을 넣어야 하는 장면이었다. 근데 현장에 데려온 셰퍼드가, 나름 연기를 해봤다는 놈이라는데 얼굴은 헐크처럼 생겨서는 너무너무 순했던 거다. 김윤진씨가 그놈한테 연기를 시켜보겠다고 주머니에서 먹을 걸 주면서 달랬는데, 웬걸, 그러면 더 좋아서 꼬리만 치고. (웃음) 김윤진씨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렇게 활짝 웃었던 거다. 결국 첫날 촬영을 접고 다음날 성질 더러운 개 한 마리를 데려와서는 싸움을 붙이고는 약올라서 무섭게 짖는 장면을 찍었다. 그냥 사나운 개로 촬영을 하지 그랬냐고? 그놈은 또 너무 성격이 안 좋아서 제어가 안 됐으니까. <세븐데이즈> 현장은 리허설도 별로 없이 카메라가 두대가 늘 동원되고 주밍도 많아서 스틸 기사한테는 고된 조건이었다. 그래도 <오로라공주> 때 최영환 기사와 작업해본 게 있어서 이번에는 스틸 기사도 두명을 동원해서 우리도 리허설 한번 할 때 골고루 찍어두는 방법을 썼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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