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전문가 100자평] <황금 나침반>
2007-12-17

전문가 100자평

<황금 나침반>은 <반지의 제왕> 제작팀의 후속작품이니 만큼, 전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반지의 제왕>을 봤을 때의 충격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스케일로 보나 상징성으로 보나, 아동용으로 밖에 보이지 않던 <해리포터 시리즈>에 비하면 훨씬 훌륭하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인간세계의 질서는 그대로 놔둔 채, 판타지를 소품 수준에서 다루고 있지만, <황금 나침반>은 인간세계의 질서를 상징적 차원에서 재구성해내기 때문이다. 영화는 어른들이 보기에는 정치, 종교, 과학 권력에 대한 비판의식이 흥미롭고, 아이들이 보기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확실히 되는 흥미진진 모험담이다. 때문에 가족끼리 보기에 아주 적당하다. 시각적으로도 동유럽-러시아 문화권의 광경이 대단히 이채로우며, '데몬'이라는 인간 영혼의 담지체가 색다른 설정으로 느껴진다. 한마디로 <반지의 제왕>을 재미있게 보았고, <해리포터 시리즈>는 시시했던 관객이라면 꽤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이다.
황진미/영화평론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음 속편이 기다려지긴 하지만 만족보다는 실망이 더 많은 영화다. 원작 소설을 보지 않아서 어느만큼 충실하게 옮겨왔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서도 <황금 나침반>의 이야기가 대단히 흥미로울것이란 짐작은 충분히 가능하다. 너무 서둘러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못마땅하고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시리즈와 비교해 눈에 띌 정도로 연출력이 미흡한 것이 치명적 단점이다. 솔직히 중반까지는 지루해서 잠이 쏟아질 정도였다. 그나마 모험이 시작되면서 곰탱이들이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육탄전이 없었으면 재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속편에서는 부디 제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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