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바이러스의 창궐로 전인류가 사망하고 오직 한 사람만이 살아남은 세상을 그린 <나는 전설이다>가 7650만달러로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리처드 매드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프랜시스 로렌스가 만든 이 영화는 악천후에도 관객동원에 성공해 지난 주까지 5주 연속 이어진 심각한 극장가의 가뭄에 단비가 됐다. <나는 전설이다>는 미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8개 국가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개봉했는데,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 등에서도 개봉 첫 주 1위를 휩쓸었다. 또한 2003년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세운 기록 7260만달러를 부수고 ‘12월 개봉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윌 스미스가 출연한 영화 중에서도 7번째 1위 개봉 영화가 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출연한 <행복을 찾아서>가 1위로 개봉한 뒤 1년만이다.
2위는 내년이면 데뷔 50주년을 맞는 다람쥐 밴드 <앨빈과 슈퍼밴드>가 차지했다. 4500만달러라는 놀라운 개봉 기록을 세운 <앨빈과 슈퍼밴드>는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이 혼합된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로 <나는 전설이다>와 함께 박스오피스 침체기를 구원했다. 8위로 진입한 신작 <완벽한 휴일>은 <디스 크리스마스>에 이어 흑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크리스마스 코미디다. <완벽한 휴일>의 개봉수입은 296만달러다.
지난 주 2578만달러로 1위로 개봉한 <황금 나침반>은 극장수입이 65% 하락하며 3위로 내려섰다. <황금 나침반>의 2주차 개봉수입은 902만달러이고, 누적수입은 4096만달러다. 영국에서 선전한 반면 미국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성적을 거둔 <황금 나침반>은 해외에서 나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제작사인 뉴라인시네마도 1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제작비를 해외시장에서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제한 상영을 선택한 3편의 영화가 지난 주에 이어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지난 주 개봉해 6계단 뛰어오른 <어톤먼트>와 <주노>, 코언 형제의 <노 컨트리 포 올드맨>이다. <노 컨트리 포 올드맨>은 개봉 6주를 맞아 300만달러를 벌어들여 5위를 지켰는데, 2007년 개봉한 제한상영 영화 중 가장 성공한 영화로 꼽혔다. 10대의 임신과 선택을 다룬 <주노>는 11위로 올라섰고, 다음 주 상영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유스 위드아웃 유스>가 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2만7천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2월18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7. 12. 14 ∼ 12. 16(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1/3606/7653만/7653만
2 앨빈과 슈퍼밴드(Alvin and the Chipmunks)/1/3475/4500만/4500만
3 황금 나침반(The Golden Compass)/2/3528/902만/4096만
4 마법에 걸린 사랑(Enchanted)/4/3066/600만/9227만
5 노 컨트리 포 올드 맨(No Country for Old Men)/6/1348/300만/3356만
6 산타는 괴로워(Fred Claus)/6/2750/230만/6896만
7 디스 크리스마스(This Christmas)/4/1921/230만/4604만
8 완벽한 휴일(The Perfect Holiday)/1/1307/296만/361만
9 어톤먼트(Atontment)/2/117/185만/296만
10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4/2007/178만/2806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