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할리우드, 대륙을 장악하다
2008-01-01
글 : 최하나
2007년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할리우드영화가 벌어들인 수익 전년도 대비 37.6% 증가해
<트랜스포머>

대륙이 할리우드 바람에 휩싸인 한해였다. 2007년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할리우드영화가 벌어들인 수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37.6% 증가했다고 12월21일자 <스크린 데일리>가 발표했다. 2007년 중국에서 개봉한 20편의 외화 중 최고의 수익을 올린 영화는 <트랜스포머>로, 총 37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8년 <타이타닉>이 세운 4천만달러의 기록에 이어 중국 박스오피스 사상 2번째로 높은 수치다. <트랜스포머>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은 <스파이더 맨3>로 2천만달러의 수익을, 3위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으로 19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 밖에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007 카지노 로얄> <박물관이 살아있다!> <닌자거북이 TMNT>가 각각 4, 5, 6, 7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부터 4위까지 영화들이 올린 수익의 합계는 1억600만달러 정도로, 이는 2006년 중국에서 개봉한 외화 20편의 전체 수익인 1억1천만달러와 거의 대등한 수치에 달한다.

2007년 할리우드영화의 대륙 공습은 5월에 개봉한 <스파이더 맨3>를 선두로 시작됐다. 이후 <트랜스포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개봉하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여름 극장가를 휩쓸었고, 때문에 중국 정부는 “과열 현상을 가라앉힌다”는 명목으로 <다이하드4.0> <본 얼티메이텀> 등의 프린트 벌수를 150편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또 9월에는 한달 동안 중국영화만 상영하는 “황금의 가을”(Golden Autumn) 기간을 정해두는 등 자국영화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책이 동원됐다. <스크린데일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한해 할리우드영화가 크게 선전한 이유는 결국 “SF, 판타지, 액션 등 블록버스터영화를 갈수록 선호하는 중국 관객의 입맛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 비해 애니메이션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서만 3억7천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수입 2위에 랭크된 <라따뚜이>가 중국에서는 2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고, 드림웍스의 <슈렉3> 또한 100만달러에 머물렀다. 2007년 중국의 전체 박스오피스 성적은 아직 최종적인 집계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