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은 <용의주도 미스신> 촬영 때 짬이 나면 모니터하거나 아니면 감독과 동료들과 이야기하기 바빴다. 그런데 권오중 앞에서 내숭을 떠는 장면을 삼청각에서 촬영하던 바로 이날은 좀 이상했다. 기분이 정말 좋았는지 분장 중에 자기 흥에 취해서 눈까지 감고 노래를 불렀다. 현장에서 털털하고 씩씩한 모습이긴 했지만 달밤에 노래 부를 줄은 몰랐다. 손짓을 보면 트로트 같긴 한데 사실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쌀쌀한 늦가을 밤에 하늘하늘한 여름 옷을 입고 연기를 해야 했으니 추위를 달래기 위해서 노래를 불렀는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누구에게 말하기조차 아까울 정도로 정말 좋은 일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어쨌든 한예슬의 이런 모습은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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