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를 연기한 노장 배우 2명이 극장가를 접수했다. 지난 주말 1위를 거머쥔 <버켓 리스트>가 주말 3일간 벌어들인 수입은 1954만달러로, 죽음을 앞둔 두 남자가 병상에서 일어나 죽기 전 해보고 싶던 일들을 성취해가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드라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라는 연기파 노장 배우들의 출연한 인디영화로 이름을 알린 <버켓 리스트>는 2007년 크리스마스에 뉴욕, LA, 토론토에서 소규모로 제한 개봉했고 3주만에 2000개가 넘는 상영관으로 확대개봉하며 정상에 올랐다. <스탠 바이 미>(1986)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만든 로브 라이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출구조사 결과, 관객의 58%가 여성이고 70%가 35세 이상이었으며, 전체 관객의 95%가 영화에 대해서 매우 좋다고 대답했다고 알려졌다.
상영관을 확대한 폭스 서치라이트의 코미디 <주노>는 개봉 6주를 맞아 14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지난 주 2위에서 3위로 한계단 내려섰다. 지난 주까지 3주연속 정상을 지킨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은 1148만달러로 4위에 랭크됐고, <앨빈과 슈퍼밴드> <나는 전설이다> 등 2007년 연말 흥행 대작들이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10위 안에 진입한 새 개봉작 중에는 애니메이션 <아무것도 안 하는 해적들: 베지테일 무비>가 있다. <아무것도…>는 해적테마의 쇼를 꿈꾸는 야채들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17세기로 돌아간 그들이 벌이는 모험극이다. <아무것도…>는 개봉 첫 주 441만달러라는 성적으로 9위에 안착했다. 한편, 우베 볼 감독의 신작 <왕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King: A Dungeon Siege Tale>는 330만달러로 14위에 올랐다. 같은 이름의 비디오 게임에 설정 정도만 빌려온 <왕의 이름으로>는 볼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영화로 제이슨 스타뎀, 버트 레이놀즈, 레이 리오타 등의 배우가 출연했다.
지난 주말 상위 1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총 수입은 1억88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1% 상승한 수치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월8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1. 11 ∼ 1. 13(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버켓 리스트(The Bucket List)/3/2895/1954만/2096만
2 퍼스트 선데이(First Sunday)/1/2213/1900만/1900만
3 주노(Juno)/6/2448/1400만/7124만
4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National Treasure: Book of Secrets)/4/3377/1148만/1억8729만
5 앨빈과 슈퍼밴드(Alvin and the Chipmunks)/5/3384/910만/1억8774만
6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5/3353/813만/2억4023만
7 원 미스드 콜(One Missed Call)/2/2240/613만/2064만
8 P.S 아이 러브 유(P.S. I Love You)/4/2323/500만/4700만
9 아무것도 안 하는 해적들: 베지테일 무비(The Pirates Who Don’t Do Anythiing: A VeggieTale Movie)/1/1337/441만/441만
10 어톤먼트(Atonement)/6/950/429만/252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