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1월 23일 수요일
장소 : 서울극장 2관
말X3
"시대배경 상 여러 정치적 이슈가 나왔지만 이 작품은 극우나 극좌를 논하고자 하는 정치적 성향을 지닌 작품은 아니다"(박용우)
"노래부르는 장면에서 좀더 섹시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이보영)
"배우들과 촬영중 2, 3편 제작에 대해 농담처럼 얘기나눈적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정용기 감독)
이 영화
석굴암 본존불상의 이마에서 떨어져나가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추었던 전설의 보석이 발견된다. 이름하여 ‘동방의 빛’. 몇 십년간 동방의 빛을 찾아다녔던 총감은 입신양명의 기대를 품고 이 보석을 본국으로 이송하려 하지만 동방의 빛을 노린 건 이들만이 아니었다. 화려한 말발로 조선의 보물들을 일본인들에게 팔아넘기는 사기꾼 봉구(박용우)는 ‘반도 제일의 가수’인 춘자(이보영)를 대동하고 동방의 빛 환송회에 잠입한다. 그러나 춘자 역시 희대의 도둑 해당화로 동방의 빛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명령의 발원지가 어딘지도 모른 채 목숨을 거는 밑바닥의 독립운동가들인 미네르빠의 사장과 요리사도 총감을 암살하고 조국의 보물인 동방의 빛을 되찾으려는 작전을 세운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인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을 연출한 정용기 감독의 신작이다. 1월 31일 개봉
100자평
<원스 어폰 어 타임>에 우려와 기대는 모두 이른바 ‘쌈마이 코미디’의 원흉으로 불린 전작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은 “무엇보다 드라마에 충실하려 했고 그 안에 유머를 담으려 했다”는 감독의 의지가 적절히 드러난 오락영화다. 맥락없이 과도한 욕설과 음담패설로 웃음을 우겨넣었던 전작들과 달리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이해 가능한 인물들간의 오해와 엇박자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웃음을 끌어낸다. 성동일과 조희봉이 묘사하는 사투리 유머와 어리버리 개그도 질펀하기보다 귀여운 수준에서 마무리되며 다소 낯뜨거울 수도 있을 광복의 해피엔딩에 무리한 힘을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세련된 케이퍼무비(경쾌한 범죄영화)의 매력을 살리려는 듯한 음악과 연출이 종종 시대의 배경과 동화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 속의 경성에서 그동안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경성 세트장의 모습들을 떠올리지 않는다면, <원스 어폰 어 타임>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무난하다.
강병진 <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