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와 스파르타의 군사들이 만나면? 실제로 어떨지 몰라도, 지난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는 스파르타 군사들이 1승을 올렸다. 같은 날 개봉한 <미트 더 스파르탄>과 <록키 발보아>에 이어 과거 출연작에 또 한번 출연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람보4: 라스트 블러드>가 1위를 놓고 경쟁한 결과, <미트 더 스파르탄>이 1872만달러로 정상에 올랐다. <미트 더 스파르탄>은 2007년 개봉한 <300>을 패러디한 영화로, <해피 피트> <스파이더맨3> <록키 발보아> 등 흥행작들의 장면들과, 브리트니 스피어스 삭발 사건, 패리스 힐튼, 유튜브 등 엔터테인먼트 뉴스란을 뜨겁게 했던 팝 컬처 아이콘들을 이용해 코미디를 구성했다. 1815만달러로 2위가 된 <람보4: 라스트 블러드>와의 수입차가 적어 확정된 수치가 나온 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스오피스 순위 집계업체인 ‘미디어 바이 넘버즈’의 대표 폴 데가라베디언은 <미트 더 스파르탄>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시상식 시즌이 시작된 뒤 계속해서 심각한 영화들이 개봉했던 극장가의 무거운 분위기에 대한 관객 심리를 대변한다고 했다. 또 배급사인 20세기 폭스의 <에픽 무비>가 지난 해 비슷한 시기, 비슷한 성적으로 1위에 오른 전례를 들어 20세기 폭스의 패러디 영화에 대한 배급전략을 칭찬했다. <미트 더 스파르탄>의 관객은 75%가 10대와 20대 초반이 주를 이뤘고, R등급을 받은 <람보4: 라스트 블러드>는 장년층 이상의 인기를 얻었다. <람보> 시리즈의 4편인 <람보4: 라스트 블러드>는 퇴역 군인이 된 람보가 태국과 미얀마에서 펼치는 액션극이다.
1, 2위를 제외하고 이번 주 새로 개봉한 영화는 <언트레이시블> 1편으로, 1120만달러를 벌어들여 5위에 랭크됐다. <언트레이시블>은 희생자가 고문당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올리는 살인마와 그를 쫓는 FBI 요원에 대한 범죄 스릴러로, 다이언 레인이 시간이 지날 수록 사건과 개인사의 고리가 드러나는 FBI 요원 제니퍼 마쉬로 출연했다. <NYPD 블루>(TV)의 제작자 겸 연출가이고, 2006년 <분열>을 만든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이 연출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 발표 후 <데어 윌 비 블러드>가 극장수입 66% 상승하며 8위로 급상승했다. 5주 전 개봉해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한 결과로, 다음 주 900개 수준으로 상영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데니얼 데이-루이스의 남우주연상과 폴 토머스 앤더슨의 감독상, 작품상 등 모두 8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오스카 효과는 극장 수입으로 이어졌다. 지난 주 1위로 개봉한 <클로버필드>는 4위로 하락했고, 2위였던 로맨틱코미디 <27번의 결혼리허설>은 3위로 내려섰다.
지난 주 상위 1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1억1780만달러이며,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 오른 수치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월29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1. 25 ∼ 1. 27(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미트 더 스파르탄(Meet the Spartans)/1/2605/1872만/1872만
2 람보4: 라스트 블러드(Rambo)/1/2751/1815만/1815만
3 27번의 결혼리허설(27 Dresses)/2/3074/1360만/4534만
4 클로버필드(Cloverfield)/2/3411/1270만/6429만
5 언트레이시블(Untraceable)/1/2316/1120만/2242만
6 주노(Juno)/8/2426/1030만/1억16만
7 버켓 리스트(The Bucket List)/5/2915/1027만/5774만
8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8/885/488만/1476만
9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National Treasure: Book of Secrets)/6/2154/466만/2억542만
10 매드 머니(Mad Money)/2/2470/461만/1528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