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스폿 인터뷰] “유명세를 치르는 것은 누나 기네스뿐이다”
2008-01-29
글 : 문석
<굿나잇>의 제이크 팰트로 감독

현실보다 달콤한 꿈이 있다. 만약 세상이 팍팍하다고 느낄 때 아름다운 꿈을 꾼다면 누구라도 그 안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세파에 상처입은 한 남성이 꿈속에서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굿나잇>은 이러한 소박한 소망을 담은 영화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관심을 끄는 것은 기네스 팰트로의 동생인 제이크 팰트로 감독이다. 데뷔작에 누나인 기네스뿐 아니라 페넬로페 크루즈, 대니 드 비토, 마틴 프리먼, 사이먼 페그처럼 대단한 배우들을 출연시킨 그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영화를 어떻게 떠올렸나. 혹시 당신도 꿈에 집착하곤 하나.
=영화 속 이야기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꿈을 꾼 뒤 당시의 느낌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꿈에서 깨어난 뒤 다시 잠들어 그 꿈을 붙잡기를 바란 적이 있을 것이다.

-<굿나잇>의 주인공 개리는 꿈과 현실 속을 헤매다 결국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는다. 현실이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나.
=개리는 현실을 택했지만, 그 이유가 현실이 꿈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사실 정반대였을 것 같다. 내 생각에 영화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갈등하고 있었을 게다. 현실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것이 개리에게 최선의 결정은 아닐 수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결정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데뷔작인데도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어떻게 섭외했나.
=BBC 미니시리즈 <오피스>를 보면서 반하게 된 마틴 프리먼을 염두에 두며 시나리오를 썼다. 그는 제임스 스튜어트를 떠올리게 한다. 사이먼 페그는 마틴이 소개해줬는데, 둘은 절친한 친구였다. 페넬로페 크루즈와 대니 드 비토는 만난 적은 없었지만 시나리오를 읽은 뒤 참여하고 싶어했다.

-누나인 기네스 팰트로의 출연을 놓고 갈등했다고 들었다.
=기네스는 내가 가장 원하는 (도라 역의) 배우였지만, 난 이 영화가 가족의 친분에서 출발한 연습작으로 보이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에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기네스를 캐스팅하고 나니 확신이 생겼다.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아버지 브루스, 배우인 어머니 블라이스, 그리고 기네스 중 누구에게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아버지다. 심지어 옷 입는 스타일까지 모든 면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는 위대한 사람이다.

-가족이 모두 유명인사란 점이 불편하지는 않나.
=유명세를 치르는 것은 기네스뿐이다. 누구도 내가 누군지 신경쓰지 않는다. 어머니는 아주 유명해서 사람들이 멈춰서서 오랫동안 쳐다보곤 하지만 파파라치에게 쫓기지는 않는다. 끔찍한 일이 벌어지곤 하지만 내 생각에 유명인사의 삶은 저주라기보다는 축복이다.

진행 시네마밸리·사진제공 R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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