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하철에서는 정말 영화를 못 찍나요?
서울영상위원회가 발간한 <영상서울브리핑> 1월호의 소식입니다.
영화 <내 사랑>이 사전약속과 달리 지하철 화재장면을 넣은 탓에
이제 서울메트로가 상업영화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분명 다른 장면으로 대체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제작팀이 우리 몰래 세트에서 화재장면을 찍었다. 영화가 공개된 뒤 메트로쪽에서 처음에는 소송 이야기까지 나오다가 그나마 지금은 서로 협의를 하는 중이다. 그쪽에서 이런 일 때문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면 우리로서는 할 말이 없다. 영화 제작팀에서나 영상위에서나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나. 제작팀과 메트로 사이에서 일을 한 우리도 문제지만 앞으로 서울에서 촬영할 영화에도 문제다. 이번 일은 이후 서울에서 로케이션하는 영화팀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_서울에서 가장 많은 촬영 신청이 들어오는 곳이 지하철이라는 서울영상위원회 김미혜 로케이션지원팀장
약속을 했던 건 맞다. 하지만 이야기 흐름상 지하철 내 사고장면이 꼭 필요했고 그 때문에 감우성의 마지막 촬영 때까지 명확한 엔딩을 결정하지 못했다. 나중에는 일단 영화를 찍고 편집을 끝낸 영화를 가지고 메트로를 설득하려 했다. 메트로쪽 담당자는 처음에는 심각한 반응을 보였지만, 영화를 본 뒤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메트로의 윗분들부터 기관사님들까지 다들 좋아했다. 우리쪽에서는 초대권으로 보답했고 그렇게 서로 잘 마무리된 사안이었다. 서울영상위와 메트로 사이에서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억울하다.
_아는 스탭이 우리가 사고쳤다고 알려주기에 황당했다는 <내 사랑>의 백경숙 프로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