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저격당했다!”는 한마디에 나라가 긴장했다? 지난 2월17일, 영화 <밴티지 포인트>의 홍보 카피인 ‘대통령이 저격당했다!’가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지적을 받았다.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밴티지 포인트>(2월28일 개봉예정)는 미 대통령이 스페인의 한 도시를 방문했다가 암살범에게 저격당한다는 가상 사건을 소재로 삼은 액션스릴러. 해당 문구는 영화 내용을 핵심적으로 알리는 표현임에도 이것이 담긴 포스터 및 전단, 건물 외벽광고물 등이 비치된 극장마다 전국 관할 경찰서들의 개별 조사를 받게 됐다.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의 허인실 과장에 따르면 이번 일은 경찰이 공식적으로 취한 일이 아니라 관할 경찰서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진 일이라서 극장마다 사정이 다르긴 했다고. “문구 확인으로 끝난 곳도 있고, 수정 조치가 나온 곳도 있었다.” 서울 종로 단성사는 일요일에 경찰서의 지적을 받자마자 외벽에 걸린 광고물에서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이번 일로 소니는 결국 새 포스터를 제작했다. “극장마다 지적받은 정도가 달라서 맘 편하게 카피를 새로 썼다”는 게 허 과장의 설명. 대통령 저격 사건 대신 추격전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포스터는 2월21일부터 전국에 걸릴 예정이다. “영화 내용과는 동떨어진 상술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긴 하더라. 우리 입장에선 영화 외적인 일로 영화가 오래 이슈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밴티지 포인트>는 전국 250개 스크린 규모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