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의 상영관은 어디입니까.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이 23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답니다.
그의 영화가 와이드릴리즈 되는 상황을 기대한다면
세상 물정 모른다는 타박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천개의 스크린 중 23개는 너무한 것 아닙니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해가 된다. 영화의 작품성을 떠나서 감독 자신도 말했지만 지금껏 그의 영화가 수익을 낸 적은 없지 않은가. 솔직히 <밤과 낮>에서 <색, 계>나 <우리학교> 같은 면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거고. 안 그래도 이번 설날까지 미적미적 지나간데다가 이제 비수기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_그래도 자신은 꼭 돈 주고 <밤과 낮> 보는 착한 유료관객이 되겠다는 배급관계자 A
글쎄, 23개면 내 영화보다 많은데…. (웃음) 농담이고 꾸준히 예술성을 지향하는 감독들의 영화가 극장가에서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앞으로 없어질 일도 아닌 건 분명하다. 아마 김기덕 감독의 <비몽>은 1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잡을 수 있겠지. 이나영에 오다기리 조 인데….
_만약 베를린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면 또 달랐을 거라는 독립영화감독 B
사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안 돼요. 지방에는 거의 걸리지 않겠지만, 일단 서울에서는 영화를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동안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동네 멀티플렉스에서만 봤던 건 아니잖아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처음이었나? 아무튼 영화가 아무리 좋아도 <밤과 낮>의 흥행은 어차피 기대하기 힘든 것 같아요. 다만 홍상수 감독이 다음 영화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_그 옛날 코아아트홀에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본 몇 안 되는 관객 중 하나라는 영화인 C